'인수금 절반 출자' HL그룹, 한국자산평가 인수 손 뗐나 앵커 LP로 유력 인수자 거론, 건설업 불황 여파 투자금 조기 회수 관측
이영호 기자공개 2023-10-20 07:47:2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0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평가(이하 한자평) 매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대주주인 사모펀드(PE)가 투자금 회수에 나선 상황에서 '앵커 출자자'이자 '전략적투자자(SI)'인 HL그룹 행보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초 유력 인수자로 주목받았으나 한자평이 M&A시장에 나오면서 인수 카드는 무효화된 형국이다. 건설업 불황 여파로 인수보다는 투자금 조기 회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19일 IB업계에 따르면 로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캑터스PE는 매각주관사 삼정KPMG를 통해 한자평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두 PE가 2021년 3월 한자평을 인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른 감이 있는 매각 타이밍이다. 투자기간을 따지면 약 2년 6개월 만이다.
한자평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에 IB 관계자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드러낸다. 앵커 출자자인 HL그룹이 한자평 인수에 사실상 손을 뗐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사인 로터스PE를 앞세웠고 전체 인수금 절반인 340억원을 부담했다는 점에서 그간 HL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였다.
물론 SI 역시 재무적투자자(FI)와 마찬가지로 자본차익을 추구할 수 있다. 다만 프로젝트펀드에 앵커 출자자로 나선 경우에는 향후 경영권 인수를 염두하는 경우가 많았다. FI와 달리 SI 입장에서 단순 지분투자는 실익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HL그룹 현재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HL그룹은 자동차 부품, 건설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 사업인 건설업은 유동성 위기 등이 불거지면서 최근 업황이 침체 국면에 놓여있다. HL그룹도 외형 확장보다는 안정을 택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추가 현금을 확보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마침 한자평은 시장에서 '알짜 매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 필요없이 운영되는 구조로 부채가 매우 낮은 수준인데다 보유 현금도 풍부하다는 평이다. 2021년 당시 인수가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매각 성사시 HL그룹은 투자원금 대비 상당한 수준 의 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매도인 측은 "SI 출자 목적에는 경영권 인수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본수익이 깔려있다"며 "HL그룹이 처음부터 한자평 인수를 전제로 출자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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