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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김종필 체제' KB인베, 투자조직 '20→36명' 키웠다④2018년 3월 취임 후 심사역 대폭 충원, 김형준·국찬우 투톱 CIO 체제 전환

이효범 기자공개 2023-10-23 08:25:17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20년을 전후해 전성기를 맞았다. 외부 심사역 출신으로는 처음 수장 자리를 꿰찬 김종필 대표이사 체제가 시작되면서다.

김 대표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운용자산(AUM)을 키우면서 심사역 규모도 큰폭으로 늘렸다. 국내 벤처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2022년에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별동대를 꾸렸다. 또 바이오,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력을 꾸준히 확충했다.

최근 투톱 CIO 체제로 전환하면서 또 한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그로스 투자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 PE투자그룹을 총괄하는 CIO를 새로 선임하면서 또다른 성장축으로 삼았다.

◇임직원수 70명 안팎, CEO 비롯해 C레벨 6명으로 확충

KB인베스트먼트의 임직원 수는 2022년말 70명이다. 2019년~2022년말까지 7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말 41명에 그쳤던 인력은 2018년 3월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그해 연말 58명으로 급증했다. 이듬해인 2019년말 68명까지 불어났다가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심사역만 놓고보면 김 대표가 취임하기 전만 해도 20명이었는데 최근까지 36명으로 불어났다. 총 16명을 새로 영입한 셈이다. 최근 미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 지사를 설립하면서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투자 지역에서는 현지 인력을 채용하면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는 분위기다.


KB인베스트먼트의 시작은 장은창업투자다. 2001년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를 합병하고 이듬해인 2002년 국민기술금융과 합병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2004년 KB창업투자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2008년 KB금융이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2009년 KB창업투자가 현재 K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꿨다.

2009년 당시만 해도 KB인베스트먼트의 임직원 수는 30명 수준이었다. 2017년까지 인력이 꾸준히 증가해 그해 연말 41명으로 불어났다. 8년간의 기간 동안 임직원 수는 10여명 늘어나는데 그쳤던 셈이다. 2017년말 운용자산(VC+PE)은 6770억원 수준으로 더벨 리그테이블 상으로 VC 업계 순위 10위에 랭크됐다.

이처럼 장기적인 추세를 고려하면 KB인베스트먼트는 인력을 키우는데 보수적인 구조였다. 이같은 기조는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변화했다. 김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를 톱티어 벤처캐피탈 반열에 올린 인물이다. KB인베스트먼트의 VC AUM은 올들어 2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VC 중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C레벨 임원들도 더욱 늘고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해 명현식 CFO 전무, 김형준 CIO 상무, 송영석 CRO 상무, 국찬우 CIO 상무 등이다. 명 전무는 국민은행 출신으로 KB인베스트먼트의 안방살림을 모두 챙긴다. 뱅커로 쌓아온 커리어를 기반으로 KB인베스트먼트와 그룹 계열사들 사이에 가교역할을 한다. 올들어 결성된 케이비 글로벌 플랫폼 2호 펀드를 2500억원 규모로 결성하는 펀드레이징 작업을 주도했다.

김 상무는 2021년 초 CIO에 선임됐다. 삼성전자 출신인 그는 2015년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이후 주특기인 테크 분야에서 투자 역량을 인정 받아왔다. 송 상무는 2006년 입사로 KB인베스트먼트에서 가장 오래 근무했다. 투자업무를 담당해오다 리스크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국 상무는 최근 CIO로 선임됐다. 그는 2016년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바이오 투자에 주력해왔다. 2020년 신설된 글로벌바이오투자본부장을 맡았고 다시 쪼개진 바이오투자그룹장을 역임했다.

◇김형준 '벤처투자 1·2·3그룹', 국찬우 '바이오·글로벌·PE' 각각 총괄

KB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조직은 크게 7개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벤처투자1, 2, 3그룹을 비롯해 바이오투자그룹, 글로벌투자그룹, PE투자그룹, KBFC투자그룹 등이다.


이 가운데 김형준 CIO 상무가 벤처투자1, 2, 3그룹을 총괄한다. KB인베스트먼트는 당초 4개였던 벤처투자그룹을 2개 그룹으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다시 벤처투자3그룹을 신설하고 장정훈 디렉터를 그룹장으로 선임했다. 3그룹은 그로스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찬우 상무를 CIO로 배치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PE투자를 더욱 확장한다. 기존 바이오투자그룹장이었던 국 상무가 CIO로 발탁되면서 김일한 디렉터가 바이오투자그룹장으로 선임됐다. 결과적으로 김 상무가 벤처투자1, 2, 3그룹을 국 상무가 바이오, 글로벌, PE투자그룹을 총괄하는 구도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들어 미국 보스턴 지사도 신설했다. 앞으로 자생력을 갖춘 별도의 조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사 형태로 설립했지만 중장기적으로 법인으로 전환해 현지화 된 VC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바이오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딥테크와 AI 등으로 투자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국 상무가 CIO 직책과 함께 미국 보스턴 지사장도 맡고 있다.

CIO가 총괄하지 않는 대표이사 직속 투자조직으로 KBFC(KB파운더스클럽)투자그룹이 있다. 2022년 초 신설된 조직으로 이지애 상무가 그룹장이다. 해당 조직은 시드(Seed) 투자부터 프리(Pre) 시리즈A 투자를 전담한다. 기존에도 초기 투자를 실시해왔지만 전담 조직을 신설함에 따라 더욱 힘을 실었다. VC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유망한 초기기업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였다.

초기투자 전담 조직을 설립한 이후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에만 설립 후 3년 이내 기업에 총 52건 투자했다. 평균투자금액은 약 12억원으로 총 투자금액은 630억원에 달했다. 창업초기 부문에서 타 V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활발한 투자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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