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기업 지원사격에 나섰다. KB금융지주와 은행·카드·증권 등 계열사들의 든든한 우산 아래 여러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가 발굴하고, 계열사와 협업 사례를 늘리는 방식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리베라호텔에서 '팁스(TIPS) 프로그램과 함께하는 인사이트데이'를 열었다. 오프라인 인사이트데이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진행한 팁스 대상 온라인 세미나를 확대개편했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세무·회계·노무 강의를 제공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인포플러스, 바이셀스탠다드, 모아이스, 드랩, 파마브로스, 스쿼드엑스, 시즈데이터를 비롯한 팁스 및 시리즈A 이하 투자기업 31곳이 참석했다. KB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KB금융지주, 은행 등 임직원들도 참석했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KB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기업에 대한' 밸류업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행사장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KB금융그룹의 '원스톱' 관리를 차별점으로 꼽았다. 자금조달은 물론이고 경영고민까지 모두 해결해준다는 점이 핵심이다.

박성걸 플라스바이오 대표는 "금융그룹이다보니 자금조달과 후속투자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면서 "전문성이 필요한 조언이 필요할 땐 그룹 내부 전문가와 소통하며 해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그룹사 간 협업 사례로는 약국 경영관리 플랫폼 바로팜을 들 수 있다. 바로팜은 KB인베스트먼트의 시드 투자로 KB금융그룹과 협업의 물꼬를 텃다. 이후 KB국민카드와 연계한 결제 프로모션, KB손해보험과 약국 전용 풍수해보험도 출시했다. 한철호 바로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 카드, 손해보험, 증권까지 지속적인 팔로업(후속) 투자도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계열사 제휴와 투자 지원은 KB스타터스 프로그램이 주축이 된다. KB금융그룹 핀테크랩 KB이노베이션허브가 운영한다. KB스타터스 제휴 건수는 294건에 달한다. 지난달 기준 KB스타터스 기업 수는 255개사, 누적 투자 규모는 1723억원이다. 특히 KB금융은 성장단계별 투자도 적극적이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KB프라임 디지털 플랫폼 펀드(CVC 2호)'를 운영 중이다. 중기 스타트업은 그룹 전략적(SI) 펀드 투자 연계를 진행한다.

김태헌 KB이노베이션허브 팀장은 "KB스타터스와 함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만든 사례도 많다"라며 "KB스타터스 스타트업 딥브레인AI와 KB AI 금융비서를 개발해 AI와 음성인식 기술로 실사 기반의 아바타와 실시간 음성 대화를 통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오피스 공간 지원, 채용 지원, 그룹 내 전문 인력 멘토링, 외부 네트워킹 등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KB이노베이션허브가 중심이 된다. 특히 글로벌 스케일업에 적극적이다. 싱가포르가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해 9월 설립한 현지 핀테크랩에서 14개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경영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조직 운영을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이 부족해 경영 관리에 가장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에 착안했다. 이를 위해 기업고객 종합서비스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연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그룹 내 '시너지추진팀'을 꾸려 경영 관리를 지원한다.

또 KB금융은 투자기업 기업 경영에 필요한 세무·회계·노무 지원도 힘쓰고 있다. 이날 인사이트 데이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관련 강연도 진행했다. 실제 이날 현장을 찾은 스타트업 대표들은 자사 세무·회계·노무 담당자와 함께 배석한 경우가 많았다.

전승표 열혈강호 이사는 "스타트업은 조직 내 여러 문제 상황을 미리 관리하고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강연을 통해 공부하면 케이스 스터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히 행사장에는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깜짝 방문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안부와 함께 여러 질문을 던지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