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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KT스카이라이프, '수수료 협상' 평행선 달리는 까닭 장·단기 가격 외 대가산정기준 두고도 갈등, ‘블랙아웃’ 지연은 합의 추가협상키로

김규희 기자공개 2023-10-23 09:43:5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가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 주도로 각사 대표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의견차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가격차이뿐 아니라 송출수수료 산정 근거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20일 방송 송출 중단 지연에는 합의한 만큼 추가 협상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전날 오후 만나 송출수수료 협상에 나섰다. 이번 자리는 정부 주도로 이뤄졌다. 두 회사가 수개월간 평행선을 그리자 담당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정렬 방송진흥정책관이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업계는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와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의 만남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은 실무진에서부터 실장, 상무 등 임원급까지 의견을 조율하는 데 그쳤지만 이날은 대표들이 직접 협상에 나서 매듭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게다가 올해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 간 일어난 5건의 갈등 중 4건을 해결한 김 정책관이 만남을 주도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협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다.

김 정책관은 그동안 갈등을 겪고 있는 업체에 일일이 연락해 협상 과정을 전달받고 서로 이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등 중재를 통해 잠정 협상 타결을 이끌었다.

하지만 양사는 2시간여 동안 만남에도 결론을 짓지 못했다. 결국 가격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자신만의 가격 기준선이 확고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아울러 장·단기 송출수수료 문제뿐 아니라 송출수수료 산정 근거가 되는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대한 불만도 협상 결렬의 주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지난 3월 정부와 사업자 간 협의를 통해 도출한 사안으로 △방송상품 판매총액 증감 △유료방송 가입자수 증감 △모바일·인터넷에서 판매된 방송상품 판매총액 △시청데이터 등을 근거로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가 협의해 대가를 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대가산정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좀처럼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인터넷에서 판매된 방송상품 판매총액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엇갈린다.

유료방송사는 고객들이 홈쇼핑 방송을 통해 상품을 접하고 할인혜택 등을 위해 모바일·인터넷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대가산정 기준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홈쇼핑사는 TV방송과 모바일·인터넷 결제 간 인과관계가 불명확한 매출은 포함시킬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현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협상이 완전히 결렬될 수 있다는 일각 의견도 나왔지만 향후 재협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양사는 정부 주도로 20일 예정된 방송중단을 지연하기로 합의한 만큼 협상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종 데드라인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 송출수수료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가격, 조건 등 여러 문제가 겹친 상황이긴 하지만 양측 모두 서로 어려운 지점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두 대표가 추가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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