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현대홈쇼핑 중단 통보에도 "협상 아직 유효" 송출수수료 둔 양 업계 갈등 격화, "가이드라인 준수해야"
이민우 기자공개 2023-09-20 13:00:4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내달부터 KT스카이라이프에서의 방송을 송출중단(블랙아웃)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KT스카이라이프 이용자는 당장 다음 달부터 현대홈쇼핑 방송을 볼 수 없는 위기에 놓였다. 업계에선 현대홈쇼핑이 최근 첨예한 갈등을 이어갔던 KT스카이라이프를 상대로 압박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를 내린다.KT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한 유료방송 업계와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를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홈쇼핑 업계는 매출 감소로 인한 송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반면, 유료방송업계는 홈쇼핑의 모바일 매출 공개와 경쟁력 제고 등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블랙아웃 카운트다운, 별도 고지 방송까지 송출
현대홈쇼핑은 최근 TV 홈쇼핑 라이브 방송에서 10초 내외로 구성된 별도의 송출중단 고지 방송을 내보냈다. KT스카이라이프와의 프로그램 송출 계약 종료에 따라, 다음 달 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 전 권역에서 라이브 송출을 중지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이용자는 내달부터 서비스에서 현대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는 송출중단(블랙아웃)을 겪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이 최근 송출수수료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를 겨냥해 압박 수단으로 블랙아웃을 활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랙아웃이 유료방송 업계는 물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정부 부처에서도 극도로 꺼리는 결말인 만큼, 입장 수용을 위한 배수진으로 블랙아웃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의 기준에 따라 협의 절차를 준수하고, 시청자를 보호해야 하는 등 사회적 책임이 있다”며 “이는 방송중단을 본방송으로 노출시켜 합리적 대가 산정에 따른 협상보다는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플랫폼을 굴복시키겠다는 압박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과도 송출 중단 갈등을 빚었던 바 있다. 이로 인해 LG헬로비전 내 현대홈쇼핑 방송도 블랙아웃 직전까지 갔으나, 양사가 극적으로 협상을 재개하면서 세부내용 논의는 간신히 이어지는 중이다.
◇홈쇼핑·유료방송 갈등 격화, ‘수수료 인하’ VS ‘근본 문제 개선’
이번 현대홈쇼핑의 KT스카이라이프 송출 중단 통보 등으로 부각된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 업계간 갈등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양측이 송출 수수료 산정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계속 평행선을 달려왔기 때문이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이 유료방송사업자 등에 방송 송출 대가로 납부하는 금액이다.
유료방송업계는 현재 홈쇼핑 업계에서 유료방송을 거쳐 송출하는 홈쇼핑 내용을 모바일에서도 똑같이 방송하고 있어 이로 인한 판매효과와 수익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는 최근 유통 및 홈쇼핑 산업의 업황 부진과 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수수료 인하와 산정 기준의 변화를 요구 중이다.
양측은 현재 부진한 홈쇼핑 업계의 상생, 회복 방안에 대한 관점도 다르다. 홈쇼핑 업계는 매출이 줄어든 만큼 비용 부담 감소를 호소 중이다. 이번 송출 수수료 인하를 중심으로 한 대립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유료방송업계는 현재 홈쇼핑 콘텐츠의 근본적인 부진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네이버, 쿠팡 등 경쟁 서비스 대비 제한이 과도한 만큼, 홈쇼핑의 자유도를 높여 매출 제고와 경쟁력 신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에서 송출중단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현대홈쇼핑과의 협상이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청자 보호와 중소기업 피해 방지를 위해 정부의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앞으로도 협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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