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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KB인베, 'SI펀드 활용' KB금융 디지털전환 선봉⑤2022년 KB디지털플랫폼펀드 3000억 결성…KB스타터스 발굴·성장 지원

이효범 기자공개 2023-10-24 09:29:58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는 KB금융 계열사들과 어떤 형태로 시너지를 내고 있을까.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두고 이에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게 핵심이다. 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들과 협업을 강화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 체결을 유도한다.

KB금융지주 산하 KB이노베이션허브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일환으로 스타트업을 선정해 육성한다. KB인베스트먼트도 선정과정에 관여, 전략적투자(SI)펀드를 활용해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2018년 첫 SI펀드 결성, KB 프라임 디지털 플랫폼 펀드 단독 운용

KB인베스트먼트가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SI펀드를 운용하는 게 그 중 하나다. SI펀드는 계열사들이 출자자(LP)로 참여해 결성된 펀드다.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연관된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을 주로 발굴해 투자한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생명 등이 LP로 참여한 '신한 하이퍼 커넥트 투자조합 제1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등이 있다. 신한벤처투자가 운용하는 SI펀드다. 하나금융그룹에서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은 LP로 참여하는 '하나비욘드파이낸스펀드'가 있다. 하나벤처스와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운용(Co-GP)한다.

KB금융그룹은 2018년 처음으로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SI펀드를 결성했다. 같은해 7월 'KB디지털혁신성장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조성했다. 결성액 100억원으로 크지 않은 규모다. KB증권이 조성한 신기사 조합이다.

당시 그룹 내에서 디지털 전환은 윤종규 회장이 힘을 싣는 화두 중 하나였다. 당시 KB인베스트먼트와 직접적인 협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스타트업 육성 및 발굴에 점차 KB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이 커지기 시작했다. 2018년 취임한 김 대표 체제가 점차 안정화 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KB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2022년 1월 '케이비 디지털 플랫폼 펀드'를 만들었다. 결성액 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펀드다. KB증권과 KB인베스트먼트가 공동운용하는 펀드다. KB인베스트먼트에서 대표 펀드매니저는 장정훈 벤처투자3그룹장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10월 '케이비 프라임 디지털 플랫폼 펀드'를 300억원 규모로 새로 결성했다. 2030년 10월 만기인 펀드로 KBFC투자그룹장인 이지애 상무가 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고 있다. 케이비 디지털 플랫폼 펀드, 케이비 프라임 디지털 플랫폼 펀드의 LP는 모두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다.

이같은 펀드 운용은 궁극적으로 KB금융과 유망 기술 기업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KB인베스트먼트는 LP로 참여한 계열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거나, 파트너십을 통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주로 콘텐츠,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기업을 찾는다.

그동안 KB 디지털 플랫폼 펀드는 퀀트 기반 핀테크 업체 웨이브릿지, 글로벌 지불결제 플랫폼 GLN인터내셔널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과 NFT 등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했다. KB프라임 디지털 플랫폼 펀드는 솔트룩스의 AI 자회사 플루닛에 투자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이노베이션허브 'KB스타터스' 선정 협업, SI펀드로 성장 자금 지원

KB인베스트먼트가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는 또다른 방안은 KB금융지주 산하 KB이노베이션허브와 실행하는 협업이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및 핀테크 생태계 육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윤 회장 취임 초기인 2015년 3월 출범한 핀테크랩이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KB스타터스를 육성한다. KB스타터스는 KB금융그룹에서 선발해 육성하는 스타트업이다. 올해 8월말 기준 KB스타터스는 232개사에 달한다.

KB금융 계열사들과의 제휴는 291건으로 투자금액은 1634억원이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피치데이를 열어 KB스타터스와 KB금융 주요 계열사 실무진과 미팅을 주선한다. 이를 통해 협업을 구체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셈이다.

KB인베스트먼트도 이같은 프로그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KB스타터스를 선정하는데 참여할 뿐만 아니라 옥석을 가리고 추가적인 투자를 결정한다. 스타터스 선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투자를 염두에 둔 협업의 일환이다. 또 KB이노베이션허브가 KB스타터스로 선정한 기업 중에서 KB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기업으로 선정하거나, KB인베스트먼트의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이 KB스타터스에 선발되기도 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SI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으로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전략적인 투자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KB금융과 KB인베스트먼트의 협업은 출자관계에 따른 일방향적인 방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지주 산하 KB이노베이션허브와 KB인베스트먼트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와 관련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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