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캐쉬카우 자회사 업고 주가 부양 시나리오 '착착' 100억 규모 자기사채 소각 결정에 상한가…중입자 암치료 관련 수혜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3-10-31 08:20:0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모비스의 주가가 올해 하반기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말 1800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3배 넘게 올라 60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자회사 에이디엠코리아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매입한 100억원 규모 자기 사채를 소각키로 결정한 것이 주가 급등 호재로 작용했다. 중입자 암치료에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나오면서 관련주인 모비스 주가의 추가 급등을 이끌지 시장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19일 모비스 주가는 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29.8%, 9.7% 오르며 4000원대였던 주가를 6000원대에 올려놓은 뒤 조정을 거치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나온 자기사채 소각 결정 공시가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친 주요 이슈로 꼽힌다. 모비스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100억원, 10억원 규모의 발행 후 만기 전 자기사채(전환사채)를 취득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5월 SK증권과 HB-KIS2019 투자조합을 상대로 발행한 제3회차 전환사채다. 여기엔 올해 5월 6일이 지나면 모비스에게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각각 붙어있었다.
HB-KIS2019 투자조합이 매입한 10억원 상당 물량의 경우 5월 6일이 도래해 풋옵션 행사로 모비스가 매입한 뒤 자동 소각이 이뤄졌다. SK증권이 가져간 100억원 규모 물량의 경우 풋옵션 행사 가능일보다 앞선 4월에 매입하면서 자동 소각을 피하고 일정 기간 기다릴 수 있었다.
매입한 자기사채를 6개월여 보유한 끝에 모비스 경영진은 주가 부양을 위해 이를 소각키로 결단했다. 이번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는 보통주 352만9034주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었다. 모비스의 총 발행주수(3217만1314주) 대비 지분 10% 수준의 물량이다.
소각 결정 당시 주가가 5000원대는데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 행사가가 3117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가격에 대규모 물량이 풀릴 수 있었던 지분 희석 리스크가 제거된 셈이다. 소각 결정이 공시된 당일 모비스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음날에도 9.7%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다.
모비스 관계자는 “이런 경우 일반적인 자사주 소각보다 주가 측면에서 좀 더 영향을 크게 받는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기사채를 매입하는 데 필요한 110억원 상당의 현금을 구한 경로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자기사채 취득 공시가 나오기 직전인 올해 1분기 말 모비스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79억원에 불과했다. 현금 사정 상 제3회차 전환사채를 한꺼번에 취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셈이다.
자금은 자회사인 에이디엠코리아를 통해 해결했다. 사채 매입 직전인 4월 12일 유형자산 양수도 계약 공시를 냈는데 에이디엠코리아에게 자사 보유 부동산을 넘긴다는 내용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소재 판교이노밸리 C동 201호와, 202호, 203호를 113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201호의 경우 전유면적 344.43㎡ 규모 면적이고 202호와 203호는 전유면적 각각 143.28㎡, 390.20㎡ 면적이다. 이 부동산을 자회사에 매각하면서 필요 자금 110억원을 정확하게 만들었다. 1분기 말 별도기준 338억원 규모였던 에이디엠코리아의 현금성 자산은 2분기 말 220억원으로 줄었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사실상 모비스의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누적 기준 연결 매출 106억원의 72.6%인 77억5000만원이 에이디엠코리아에서 나왔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29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 중이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지난 2019년 지분 43.87%를 확보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한 회사다. 모비스는 인수 직후 에이디엠코리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약 60억원을 조달했다. 임상시험 대행용역을 제공하면서 나름대로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는 에이디엠코리아를 모비스가 바이오신사업 겸 현금 조달 창구로 활용한 모양새다.
시장의 이목은 모비스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쏠린다. 모비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배 올랐다. 지난 8월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1800원대에서 4000원대로 오르는 1차 급등기를 겪었고 지난달에 중입자 암치료 관련주로 묶이면서 6000원대를 돌파하는 2차 급등기를 맞았다. 지난 18일 열린 국정감사에선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중입자 치료암종에 대한 급여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모비스가 또 다시 수혜자 목록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관계자는 “우리가 2011년에 개발한 가속기용 LLRF 제어시스템이 중입자 치료실에 들어가는 중입자 가속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면서 “다만 실제 관련 매출이 발생하기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Company Watch]HVM, 올해 연매출 500억대 진입 '총력'
- [Company Watch]'소프트웨어 솔루션 재편' 핀텔, 흑자전환 여부 ‘촉각’
- 폴라리스오피스의 '성공적' M&A 행보
- [i-point]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 고용노동부 위험성평가 대상
- [i-point]엔젤로보틱스, 상이유공자에 재활로봇 지원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자율주행 폭발물·지뢰 탐지 로봇 개발
- [i-point]케이웨더, LH 아파트에 천장형 환기청정기 공급
- [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백투더 베이직, 다운사이클 없는 포트폴리오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