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캡스톤파트너스 IPO 도전기]LLC→주식회사→IPO 15년 여정, '유종의 미' 거둘까①초기 투자 강점 뚜렷, 미미한 '성과보수' 약점...증권신고서도 한차례 정정

이기정 기자공개 2023-10-25 10:12:33

[편집자주]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을 표방하는 캡스톤파트너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기존 투자사들의 엑시트 창구를 마련하고 펀드 결성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겠다는 기치다. 다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상장 VC의 주가 부진 속에 모험자본에 대한 투심은 우호적이지 않고 엄격해진 금융당국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더벨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IPO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 전략 및 향후 성장 계획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2008년 설립된 업력 15년차 중견 벤처캐피탈이다. 유한책임회사(LLC)형 VC로 시장에 진출해 꼭 10년 만인 2018년 주식회사로 전환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가 IPO에 성공하면 국내 19번째 상장 VC가 된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에 도전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이겨냈다. 창립 멤버 이탈로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꾀할 수 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주주들을 맞이했다. 현재 IPO는 투자사들에게 엑시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인 측면이 있다.

현재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앞서 상장한 VC들의 주가 부진이 부메랑이 돼 캡스톤파트너스를 향한 시장 잣대는 더욱 엄격해졌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향후 포트폴리오 기업의 회수 본격화로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할 계획이다. 캡스톤파트너스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립멤버 송은강-차화진-황태철 3인, '플랫폼 스타트업' 입지 구축

캡스톤파트너스는 2008년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와 황태철 부사장, 차화진 코나벤처파트너스 대표(당시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이노폴리스파트너스에 이은 3번째 LLC형 VC로 출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LLC형 VC는 총 44곳이다.

회사는 창립 멤버들이 이끌어 왔다. 초기에는 송은강, 차화진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았다. 2016년 차화진 단독 대표, 2017년 다시 송은강, 차화진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경영 전략을 융통성 있게 바꿔온 것이 특징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2018년 차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아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차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엑시트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새로운 주주를 모집하며 마련한 것이다. 당시 개인투자자들과 다산벤처스 등이 새로운 주주로 합류했다. 이후부터는 송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강점은 초기 투자에 특화된 하우스라는 점이다. 총 투자한 기업 261개중 179개(69%)가 초기 기업이다. 또 투자한 기업 54%는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첫 투자를 받았다. 초기기업 투자금액 비율은 37% 수준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특유의 선구안을 바탕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LLC형 벤처캐피탈로 성장했다. 직방, 드라마앤컴퍼니, 당근마켓, 노바렉스, 파두, 쿠캣, 센드버스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이중 당근마켓의 경우 일부 회수를 진행해 246배의 멀티플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캡스톤파트너스는 LLC형 벤처캐피탈의 모범답안으로 꼽힐 정도로 투자 역량을 인정받은 하우스"라며 "실제 플랫폼 기업 호황기 성장에 성공한 대부분 기업들이 캡스톤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23개 펀드 운용 경험, '공모액 84%'도 펀드레이징에 투입

캡스톤파트너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운용자산(AUM)은 4649억원(VC+PE 포함)이다. 2016년 2000억원, 2021년 4000억원 고지를 각각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운용중인 펀드는 총 20개(벤처조합 19개, PEF 1개)다. 청산한 펀드는 '캡스톤초기전문투자조합', '2010KIF-캡스톤IT전문투자조합', '캡스톤3호벤처투자조합' 등 3개로 약정규모는 1219억원이다. 회수 성과가 높은 편은 아니다. Net IRR(순내부수익률) 기준 IT전문투자조합이 -13.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초기전문투자조합과 3호벤처투자조합의 Net IRR은 각각 9%, 5.58% 수준이다.


연간 평균 투자액은 AUM 증가와 관계없이 200억~4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21년 펀드 만기가 급박해 1350억을 투자한 경험도 있다. 캡스톤파트너스가 연간 고른 투자를 집행하는 이유는 마이크로 VC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VC란 작은 단위의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재원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투자가 적기 때문에 투자액 소진이 크지 않은 편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0년 각각 42억원, 17억원을 기록 후 2021년 144억원, 77억원, 2022년 122억원, 7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34억원과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해 예년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실적 구조를 살펴보면 성과보수보다는 관리보수에 의존하고 있다. 관리보수는 2020년 31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46억원, 2022년 56억원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관리보수는 30억원이다. 다만 성과보수는 2021년 39억원 외에 수익이 없다.

캡스톤파트너스에는 현재 1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심사역이 9명이다. 주요 인력으로는 송 대표와 황 부사장, 장정훈 상무, 최정조 팀장, 박재성 팀장 등이 있다. 최근 3년간 심사역 이탈은 1명에 그쳤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총 공모 목표액 51억원 중 43억원(84%)을 신규 펀드 결성을 위한 GP(위탁운용사)커밋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5일 한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공모 일정을 약 10일 가량 연기했다. 초기 투자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강했다. 이 과정에서 출자자 구성과 업종별 투자추이 등 세부 내용이 추가됐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그동안 보수적인 회수 기조를 유지해 투자 성과가 크지 않았다"며 "향후 만기가 다가오는 펀드가 많아 성과 회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공개를 통해 새로운 주주들을 모시며 회수 기조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