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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 전무, 내년 파리 올림픽 불참...메달보단 사업 한화그룹 내 과업 산적…유통·서비스·레저에 로봇까지

임한솔 기자공개 2023-10-26 11:12: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죽기 전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전무가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승마에 대한 그의 열정과 끈기가 이 한 마디에 녹아 있다.

김 전무의 승마 사랑은 오래됐다. 초등학생 때 말을 타기 시작해 10대에 국가대표가 됐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3차례나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승마 선수로 이름을 날렸으니 이제 올림픽에서 전세계 선수들을 상대로 실력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김 전무의 목표는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전무는 올해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한 데 이어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김 전무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사업에 좀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가 타던 애마들이 매물로 나온 상황도 이같은 결정을 뒷받침한다. 한화그룹 산하에 있는 독일 승마사업 법인(Sportpferde Galleria Gmbh)은 하반기 들어 그랑프리용 말 3마리를 팔겠다고 밝혔다. 이 말들은 김 전무의 파리 올림픽 도전을 위해 준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화 측에서는 말 매각 자체는 김 전무의 올림픽 출전 여부와 큰 관련 없는 승마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독일 법인은 신규 말을 매입한 뒤 대여해 몸값을 올리고 매각하는 사업을 한다"며 "그랑프리용 말은 필요로 하는 선수가 많아 몸값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전무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파이브가이즈 2호점 입점을 예고하고 있다. (출처=김동선 인스타그램)

김 전무가 '죽기 전 목표'라던 올림픽 메달로 향하는 길을 뒤로 한 것은 그만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3세로서 살펴봐야 할 현안이 점점 늘면서 개인 활동에 쏟을 여유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여러 한화그룹 계열사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김 전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겸 신사업전략실장, 한화넥스트 승마사업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을 겸한다. 그룹 유통·서비스·레저사업과 로봇사업에 두루 관여하는 셈이다.

유통 쪽에서는 한화갤러리아의 스페인 이베리코 돼지 도입,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유치 등을 주도했다. 특히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올해 6월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강남 1호점은 파이브가이즈 글로벌 점포 매출 5위 안에 들 정도로 성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승마사업도 선수가 아닌 사업가로서 살펴보는 중이다. 2022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승마사업부문이 자회사로 분할돼 한화넥스트가 설립되면서 승마사업부문장에 올랐다. 국내외 마필 공급과 승마장 경영 등을 통해 승마사업이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본격화한 로봇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업무 강도가 더 높아졌다. 김 전무는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협력으로 설립된 한화로보틱스를 통해 로봇과 식음료(F&B)사업의 조화를 꾀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를 위해 10월 초 한화로보틱스 출범과 함께 연구소 점검, 업무협약 체결, 전시회 방문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 전무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영영 포기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김 전무의 선수생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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