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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지배력 키우는 김동선, 믿는 구석 '가족회사 배당금' 한화갤러리아 60만 주 이상 매입, 한화에너지로부터 배당 두둑 '재원 활용'

변세영 기자공개 2023-09-07 07:21:5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무가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며 입지를 키우고 있다. 이미 한화에너지(구 에이치솔루션)를 통해 수 백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령해온 만큼 재원은 충분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김 전무가 매입한 한화갤러리아 주식 수는 총 63만3860주다. 올 초 한화솔루션은 백화점 사업부인 갤러리아부문을 떼어내기 위해 기존 주식을 9대 1로 나누고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분할된 한화갤러리아는 올 3월 31일 코스피에 신규 상장했다. 상장일 시초가는 2080원 수준이었다.

김 전무는 상장 이후 곧바로 4월 12일부터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달까지 총 13차례에 걸쳐서 63만주 이상을 사모았다. 자사주 매입에 사재 10억2700만원 가량을 투입했다. 한화갤러리아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한화(보통주 36.31%)이고 한화솔루션(보통주 1.39%)이 2대 주주, 김 전무는 3대 주주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너지(구 에이치솔루션)가 일당백으로 자금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오너가 3세인 삼형제가 최대주주로 위치한 가족회사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무가 한화에너지 지분을 50%, 25%, 25%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14년부터 김 전무를 비롯한 한화 오너가 삼형제에게 매년 대규모 배당금을 제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 75억원, 2015년 75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후 2016년을 기점으로 배당금이 5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18년에도 2년간 400억원 배당을 단행했다. 2021년에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를 역합병했고 그해 배당금은 5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김 전무의 지분율을 대입하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약 622억원을 수령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수도 쏠쏠했다. 김 전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올 상반기 5억600만원을 받았다. 급여와 상여 등으로 구성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5억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김 전무가 유일했다. 김 전무보다 직급이 높은 각자대표인 이강만 대표이사(사장)와 김형조 대표이사(부사장)도 김 전무 보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김 전무가 한화갤러리아에서 받는 보수는 5억원 미만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김 전무가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늘리는 데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고 유통사업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다. 김 전무는 2015년 한화건설 입사로 근무를 시작했지만 동시에 면세점 진출을 앞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사업본부 내 면세점 TF 소속이기도 했을 만큼 유통업과 인연이 깊다.

이후 회사를 잠시 떠난 후 복귀와 휴직 등을 거쳤고 2021년 5월 경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 일선에 재등장했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과 한화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로 방산태양광-금융-유통으로 이어지는 3세 승계 구도가 다소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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