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네오펙트 경영권 딜 '진행형'…올해만 10차례 수혈①FI 후속 거래 잇달아, 업계 "모두 한몸" 지적
김소라 기자공개 2023-10-26 08:07:4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6: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재활의료기기 업체 '네오펙트'가 외부 투자에 과도히 의존하는 모습이다.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 보니 계속해서 외부에 손을 벌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주주 구성도 복잡해지는 상황이다.다만 이는 결과적으로 '한몸'이라는게 시장 관계자 지적이다. 실제 주주 대부분이 표면적으론 서로 다른 조합을 내세우고 있으나 뒷단엔 공통적으로 현 최대주주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올 3월 한 차례 오너십 변동을 거친 가운데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속 거래들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네오펙트는 올해 증권 발행을 매개로 잇달아 자금을 수혈했다.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총 10차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진행했다. 사실상 한 달에 한 번꼴로 외부에서 자금을 꾸어온 셈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총 조달 금액은 360억원 수준이다.
이 조달 활동의 주축이 된 것은 최대주주 측 대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이하 이스트게이트인베)'다. 앞서 올해 3월 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당시만 해도 이스트게이트인베는 실질적 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었다. 변경 예정 대주주였던 '스칸디신기술조합 제278호'의 최다출자자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최상단에서 네오펙트 경영권 거래의 밑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현재 최다출자자는 '에프리콧'으로 변경된 상태다.
경영권 거래 이후에도 이스트게이트인베는 후속 딜에 계속해서 등장한다. CB를 통한 대규모 조달 건이 대표적이다. 각각 4월과 7월에 진행한 5~6회차 CB 발행 계약의 투자자로 나섰다. 해당 CB 인수자는 각각 '로아르신기술조합 제275호', '인디고신기술조합 제38호'였으나 당시 이 조합의 최다출자자는 모두 이스트게이트인베였다. 대주주 측이 다른 조합의 옷을 빌려 자회사에 뭉칫돈을 넣어준 셈이다. 두 조합의 CB 인수금액은 모두 합쳐 50억원이었다.
이 외에도 전후 거래를 고려하면 모회사의 지원은 더욱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올해 네오펙트가 진행한 총 10차례의 자금 조달 거래 가운데 이스트게이트인베가 주도한 딜은 총 7건이다. 이는 조합 출자자가 명확히 적시된 건만 따진 숫자다. 올해 증권을 통한 모집 금액의 과반 이상을 이스트게이트인베가 책임졌다. 경영권 거래 대금을 고려하면 25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형적으로 이뤄지는 딜 방식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조합 방식이 대규모 자금을 모집하기에 가장 유용한 수단으로 꼽히고 큰 지배지분을 여러 덩어리로 쪼개면 추후 시장에 붓기 용이한 측면도 있다"며 "딜 내용을 모르면 조합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M&A(인수합병) 거래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투자자와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는 한몸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주주 측이 다소 낮은 지분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기준 전체 지배지분은 총 21.8%다. 각각 스칸디신기술조합 제278호와 프렌다신기술조합 제271호가 13.5%, 8.3%를 들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반호영 대표는 여전히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달 기준 반 대표 보유분은 5.02%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고 경영 활동도 유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변화없는 ㈜LG 최고경영진, 배경엔 '트럼프 2.0'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SK가스…'경영성과' 반전 필요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Art Price Index]경매 막판까지 고르게 이어진 경합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
- [2024 이사회 평가]'이익 반등' 한일시멘트, 사외이사 역할은 '제한적'
- [한화의 CFO]김우석 한화 부사장, 숨 가빴던 사업부 재배치 '특명'
- [2024 이사회 평가]'재무안정성 만점' 미원상사, 투자 수익 최하 '온도차'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조달 셈법 복잡해진 LS일렉, 재무정책 다변화 '눈길'
- 회장님의 엑시트와 무효한 RSU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LS일렉 'TSR 143%' 성과…엑시트 타이밍 잡았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 고려아연 분쟁 와중 승계 준비 '일석이조'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기관 투심 잡는 코스맥스, 거버넌스 개선도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