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열전]삼성전자 연구원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이유②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연속혈압기 시장 개척해 나갈 것"
홍숙 기자공개 2023-10-26 13:32:21
[편집자주]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 제약회사,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까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약 등 바이오 투자에 소극적이던 투자 업계도 관련 분야로 눈을 돌렸다. 디지털치료기기 등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다. 관련 기업을 만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미래상과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뇨에 연속혈당기(CGM)가 나왔듯이 고혈압 분야에서도 연속혈압기로 혁신적인 솔루션이 나올 때다."삼성전자에서 오랫동안 신호처리 기술을 연구해 온 이병환 대표는 의료와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스카이랩스를 통해 부정맥을 시작으로 고혈압 모니터링까지 확장하며 웨어러블 모니터링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더벨은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사진)를 만나 사업 방향성과 연속고혈압기 시장 진출법을 들어봤다.
◇삼성전자를 나와 스카이랩스 창업...유병률 높은 고혈압 시장 주목
스카이랩스를 창업한 이병환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5G 이통통신 개발팀 리더를 맡으며 오랫동안 R&D에 몸 담아왔다. 이동통신 기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신호처리 기술은 다양한 영역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상대적으로 기술 도입과 발전이 더딘 의료와 헬스케어다.
이병환 대표는 "기본적으로 신호를 잘 처리해 알고리즘과 시스템을 의료영역으로 가져온 것"이라며 "병원에서는 특히 환자들의 모니터링 기술의 부재로 어려움이 많은데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자) 신호처리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플랫폼 기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주목한 분야는 부정맥 모니터링이다. 상시 부정맥 모니터링을 통해 질병을 찾아내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부정맥은 아직 유병률이 2% 이하로 시장성이 높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스카이랩스는 광센서 기술을 통해 고혈압 분야로 확장했다. 만성질환 중 가장 유병률이 높은 고혈압 분야도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았다.
이 대표는 "고혈압은 결국 정확한 혈압을 측정하기 위해선 자주 측정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결국 당뇨의 연속혈당기처럼 고혈압 역시 이와 유사한 기술로 활동혈압 등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24시간 혈압계가 등장했지만 정확한 측정이 이뤄지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커프리스 혈압계가 등장했지만 기존 혈압계에 비교하는 검증 데이터가 없는 혈압계가 대부분"이라며 "이에 비해 우리가 개발한 반지형 연속혈압계는 동적 변화를 근거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커프리스 혈압계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딥러닝 기반 데이터로 연속혈압기 정확도 높여...협력 체계로 시장 진출 가속화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카트BP(CART BP)는 기존의 팔 압박형 측정 방식이 아닌 반지형 커프리스 연속혈압측정기로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에 시간대별 다양한 혈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딥러닝 기반 데이터로 기존 커프리스 혈압계 대비 측정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4000명 환자에 대한 동맥 혈압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딥러닝 기반 레이블링 데이터를 통해 높은 정확도를 확보했다"며 "혈압의 메커니즘이 다양하데 심박수만으로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기엔 한계가 있어 우리는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한 정확한 알고리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는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제약회사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해외 시장 역시 이와 유사한 전략으로 해외에서 의료기기 유통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과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카트BP를 유통해 시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종근당은 전략적 투자 뿐만 아니라 부정맥 모니터링 제품을 유통사로 협업하고 있다"며 "대웅제약 역시 고혈압 유통망을 기반으로 우리의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적절한 파트너라고 생각했으며 현재 병의원을 중심으로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데 다음달에 의료수가를 받으며 더욱 널리 처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많은 글로벌 회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스타트업의 경우 영업망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의료기기 유통망을 가진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랩스는 최근 207억원 규모의 시리즈 C를 마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년 혹은 내후년을 목표로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에 손익분기점(BEP)를 맞춰 빠른 시일 내에 수익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며 "적적한 유통 파트너를 선정해 3년 안으로 700억원대이 매출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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