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파트너스 IPO 도전기]엑시트 기회 맞은 FI, 밸류에이션에 만족할까?②구주매출 없이 자발적 보호예수 최대 12개월...상장 후 주가 부양 '부담감'
이기정 기자공개 2023-10-26 08:22:02
[편집자주]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을 표방하는 캡스톤파트너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기존 투자사들의 엑시트 창구를 마련하고 펀드 결성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겠다는 기치다. 다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상장 VC의 주가 부진 속에 모험자본에 대한 투심은 우호적이지 않고 엄격해진 금융당국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더벨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IPO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 전략 및 향후 성장 계획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스톤파트너스가 상장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회사가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준 기존 주주들에게 엑시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앞서 창립 멤버 이탈로 주식회사로 전환에 나서며 새로운 주주를 다수 받아들였다.FI는 구주매출 없이 자발적 락업을 설정하는 등 캡스톤파트너스가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마련하는데 동참한 상황이다.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희망공모가밴드 3200~3600원)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캡스톤파트너스는 5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상장 과정에서 FI의 배려를 받은 만큼 향후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 후 포트폴리오의 회수를 본격화 해 주가 부양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캐피탈·코메론 등 펀드 출자자 다수, 개인주주도 상당
캡스톤파트너스의 현재 주요 주주는 다산벤처스(지분율 17.94%), 하나캐피탈(9.13%), 정현식 전 맘스터치앤컴퍼니 회장(5.13%), 코메론(2.67%) 등이다. 기타주주 비율은 24.38% 수준이다. 또 회사 관계자로는 송은강 대표(29.84%), 황태철 부사장(9.78%), 장정훈 상무(1.13%) 등이 지분을 들고 있다.
대부분 주주는 2018년 이후 합류했다. 당시는 차화진 창립멤버가 회사를 떠나며 캡스주식회사로 전환에 나서던 시기였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새로운 주주를 받아들이며 차 전 대표에게 지불할 엑시트 비용을 마련했다.
특이점은 다산벤처스와 하나캐피탈 등 기관 투자자 뿐 아니라 개인주주들도 상당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송은강 대표와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거나 기존 캡스톤파트너스가 결성한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정 전 회장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정 전 대표는 송 대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캡스톤파트너스의 출자자로 여러번 참여했다. 지분을 보유한 계기도 캡스톤파트너스의 장기 성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주요 주주인 하나캐피탈도 2018년부터 캡스톤파트너스의 출자자로 나서 '하나-KDBC, 캡스톤 벤처투자조합', '하나-캡스톤 AI 플랫폼 투자조합', '하나캐피탈-캡스톤 벤처투자조합 1~3호' 등을 결성하는데 참여한 이력이 있다. 코메론 역시 캡스톤파트너스의 출자자다.
VC업계 관계자는 "송 대표는 1.5~2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초기 투자 영역에서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오랜시간 업계에서 활약한 만큼 송 대표의 실력과 안목을 믿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까지 6개 펀드 만기 도래..."회수·자체 성장 '균형' 맞추겠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을 통해 주주들에게 엑시트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주들의 엑시트 압박이 거센 편은 아니지만 VC로서 엑시트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창구를 먼저 열어놓겠다는 배려다.
송은강 대표는 "실제 엑시트에 나설지는 주주들의 선택이지만 엑시트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투자받은 기업의 의무"라며 "기존 주주들이 떠나고 맞이할 새로운 주주에게도 의미 있는 엑시트 성과를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FI도 현재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 흥행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구주매출에 일절 나서지 않았을 뿐 아니라 락업도 자발적으로 최소 1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설정했다.
통상 구주매출이 없다는 점은 기존 주주들이 현재보다는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락업의 경우에도 대부분 상장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주주들이 12월까지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향후 주가 부양에 힘써 주주들의 믿음에 보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를 위해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 후 포트폴리오 회수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캡스톤파트너스가 다음달 중순 상장에 성공한다고 가정할 시 내년 같은 시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는 '캡스톤 4호 성장사다리 투자조합'과 '2014 KIF-캡스톤 재도전 IT투자조합' 등 6개다. 약정금액은 총 1000억원 수준이다. 이 펀드들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직방, 리비콘, 마이리얼플랜, 원투씨엠 등이 있다.
캡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초기 투자 후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속 지원하다보니 최종 엑시트 단계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만 상장 후에는 캡스톤파트너스 자체 성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회수와 성장 두 부분의 균형을 맞추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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