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전략 분석]이마트, 대출채권 유동화 노림수는하나은행 SPC 통해 1500억 확보, ABCP·ABL 활용해 조달
박규석 기자공개 2023-10-30 07:39:56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4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는 수년 전부터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마켓 인수 등 대규모 투자의 여파로 늘어난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휴자산 매각과 공모채 발행 등을 통해 부족한 자체 현금창출력을 보강하는 형태다.최근에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1500억원의 자금을 5년 만기로 대출받았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통상적인 자금 대출과 큰 차이가 없는 조달이다. 다만 그 이면에는 부채가 장부에 계상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녹아있다.
이마트에게 자금을 빌려준 SPC(해피월드하나제일차)는 하나은행이 이번 거래를 위해 세운 법인이다. SPC를 통해 대출이 진행되지만 사실상 이마트와 하나은행이 맺은 거래인 셈이다. 업무 수탁은 하나증권이 맡았다.

SPC는 이마트에게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하고 자산담보부대출(ABL)을 차입해 자금을 조달한다. 각각의 금액은 1200억원과 300억원이다. 이마트가 지급하는 대출원리금과 ABCP 차환발행대금, 이자율스왑계약에 따른 정산금 등을 재원으로 ABCP와 ABL을 상환하는 구조다. 유동화 작업에 필요한 기초자산은 1500억원의 대출채권이다. 이를 위해 SPC와 이마트는 앞선 9월 대출약정을 맺기도 했다.
1200억원 규모의 ABCP는 2028년 10월까지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될 예정이다. 이 경우 차회차 미매각에 따른 ABCP 차환발행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SPC는 하나은행과 매입보장, 신용공여 약정을 맺은 상태다. SPC가 차환해 발행하는 ABCP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등이 발생했을 때 하나은행이 매입(한도 1200억원)한다는 얘기다.
이번 거래는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도 품고 있지만 관련 리스크 또한 하나은행이 일부 부담한다. 기초자산에 대한 이자는 약정한 고정금리로 산정되지만 업무위탁계약에 따른 회차별 ABCP의 할인율한도는 양도성예금증서(91일물) 수익률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로 산정됐다. 이에 금리변동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관련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SPC는 하나은행과 이자율스왑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대출은 통상적인 운영자금 조달이며 하나은행과 협의해 진행됐다"며 "하나은행이 자체적으로 대출 기간과 금액 등을 고려해 SPC를 통한 유동화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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