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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상상인인더스트리, 'ESG'로 글로벌 선주사 시선 잡았다②코마린 2023 'ESG' 콘셉트로 호응…기술 격차 줄면서 글로벌 조선업계 주요 평가 항목

부산=서하나 기자공개 2023-10-27 07:59:29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러 글로벌 선주사들이 부스를 찾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대해 자세히 묻고 갔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기술력과 납기력 등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최근엔 ESG 활동이 플러스 알파이자 '가산점'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상상인인더스트리가 부산에서 열린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KORMARINE 2023)에서 차별화된 콘셉트로 글로벌 선박사들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시 분위기를 감안해 상상인그룹 차원의 ESG 활동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린 성과다.

26일 상상인인더스트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코마린 2023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국내 대표 조선해양 전시회로 2001년부터 격년제로 실시돼 올해 개최 23회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엔 40개국 900여 업체가 참석해 총 1900여개 부스를 꾸렸다. 주요 전시 품목은 선박뿐 아니라 연료 에너지, 대체에너지, 조선, 선박 운영장비, 전기공학기술 추진장치, 안전과 보안, 항구, 물류 등으로 다양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KORMARINE 2023) 현장.

벡스코 전시장은 인파로 북적였고 한 데 모인 조선해양인들은 최첨단 장비와 신기술 등을 서로 소개하고 관심을 보이며 교류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외국인 방문객의 비중도 상당히 높았다. 박람회 곳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조선해양인이 참석했고 중국어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업체들은 각기 다른 전시 품목만큼이나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뽐냈다. 행사장 입구 가장 메인 공간에는 HD현대, ABB 등이 대형 부스를 꾸렸고,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도 규모 만큼이나 비중이 컸다.

상상인인더스트리 부스.

대부분 선박 관련 장비들을 전시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상상인인더스트리 부스의 차별점은 'ESG'였다. 상상인그룹 차원에서 ESG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관련 내용을 홍보하기 위한 기회를 열었다. 상상인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고객사들이 한 번에 방문해 정신없는 오전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상상인그룹의 상징인 민트색상, 특히 ESG 활동을 강조하는 부스를 꾸려 시선을 끌었다. 이번 행사의 참여 배경이 DMC에서 상상인인더스트리로 바뀐 기업을 홍보하고 영업 강화로 이어나가겠다는 목적이다.

김현수 상상인인더스트리 부장은 "대표적으로 머스크(MAERSK) 등과 같은 글로벌 선박사는 기자재 업체를 선정할 때 ESG 활동을 빼놓지 않고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상상인은 오래 전부터 휠체어 사용 아동 관련 프로젝트, 아카데미 상상인, 청각장애 아동 학습 개선 프로젝트, 환경 보호 활동을 해오고 있어 관련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상인그룹의 ESG 활동.

상상인인더스트리는 그룹 차원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임직원을 위한 ESG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에 일정 걸음 이상 꾸준히 걸은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환경 보호, 건강과 인센티브를 모두 챙길 수 있어 직원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현장에 근무하는 글로벌 인력들에도 내국인과 동일한 수준의 복지를 제공한다. 상상인인더스트리 공장에 11명 정도 베트남 인력이 E7 전문인력 비자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 하루 세끼 식사, 1인 1실 숙소, 주말 별도 식대 제공 등을 제공해 업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는 게 상상인 측 설명이다.

상상인인더스트리의 대표 제품인 한화오션에 납품하는 친환경 고망간(Hi Mn) 소재 연료 탱크도 ESG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망간 소재 연료 탱크는 기존 소재 대비 가격이 낮고, 극저온에서 성능은 물론 높은 강도와 내마모성을 갖췄다. 예전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과다한 연기 발생 문제를 용접 흄(Welding Fume) 기술을 접목해 해결했다.

김동원 상상인인더스트리 대표는 "코마린 행사는 조선해양 산업에서 상당히 규모가 큰 전시회다보니 경쟁업체는 어떤 준비를 했는지, 고객사가 많이 방문할지 등 부담이 크다"며 "2019년 DMC 인수해 사명을 바꾼 이후 영업·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자평하고 있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영업 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KORMARINE 2023) 현장.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글로벌 ESG 중시 기조에 힘입어 경쟁국 조선사들을 제치고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다. 조선업게는 특히 산업재해 등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 안전에 취약한 구조다. 이를 반영해 글로벌 선주사들이 수주시 ESG 관련 항목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이미 올해 목표 수주량을 넘어서거나 거의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기엔 ESG 항목 평가의 중요성이 커진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노하우와 기술력, ESG 활동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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