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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콘솔 도전기] 변화구 던지는 넷마블, '모바일 왕국' 탈피하나'파라곤:디오버프라임' 연내 출시, 성장 돌파구 확보 임무…e스포츠 공략도 가능

황선중 기자공개 2023-11-03 11:26:44

[편집자주]

국내 게임사의 '콘솔'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구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콘솔게임 개발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주요 먹거리였던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아무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섣부른 도전은 도리어 막대한 손실로 돌아올 수도 있다. 더벨은 콘솔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게임사의 역량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신작 '파라곤:디오버프라임'으로 콘솔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그간 모바일게임으로 승부하던 넷마블이 일종의 변화구를 던진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포화로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필요해진 만큼 파라곤:디오버프라임에 거는 기대감은 큰 편이다.

◇콘솔게임 '파라곤:디오버프라임' 이르면 연내 출시

넷마블은 지난해 12월부터 신작 파라곤:디오버프라임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3인칭 슈팅(TPS) 장르와 팀배틀(MOBA) 장르가 혼합된 게임이다. 10명의 이용자가 5대 5로 팀을 나눠 서로의 진영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파라곤:디오버프라임은 이르면 연내로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파라곤:디오버프라임은 미국의 에픽게임즈가 선보인 '파라곤' 후속작이다. 파라곤은 2016년 오픈베타 서비스까지는 이뤄졌지만, 끝내 정식 출시로 이어지지는 못한 비운의 게임이다. 하지만 에픽게임즈에서 파라곤을 경험했던 최용훈 PD는 파라곤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9년 '소울이브'라는 팀을 구성해 파라곤 후속작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때 소울이브의 행보를 주목하던 인물이 있었다. 바로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였다. 서 대표는 파라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소울이브에 손을 내밀었고, 소울이브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때부터 파라곤 부활 작업에는 속도가 붙었다. 에픽게임즈로부터 파라곤 상표권까지 양도 받았다. 넷마블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모바일게임 왕국에서 선보이는 콘솔게임

넷마블 입장에서는 파라곤:디오버프라임 출시는 홈그라운드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넷마블은 PC·콘솔게임보다는 모바일게임에 강점을 보이는 게임사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1조2059억원)을 살펴보면 모바일게임 비중이 90.8%(1조955억원)에 달했다. PC·콘솔게임 비중은 1.2%(150억원)에 불과했다.

일부 PC·콘솔게임의 경우에도 뿌리는 모바일에 뒀다. 신작을 모바일 버전으로 먼저 내세운 이후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넓혀가는 구조였다. 넷마블이 아예 처음부터 PC·콘솔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2015년 '파이러츠:트레저헌터' 출시 이후 처음이다. 파라곤:디오버프라임을 향한 대내외적 기대치가 높은 이유 중 하나다.

파라곤:디오버프라임의 임무는 콘솔게임 시장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넷마블은 변화의 요구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수익성이 눈에 띄게 나빠진 탓에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해졌다. 서 대표가 PC·콘솔게임을 만들던 소울이브를 영입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일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게임 포트폴리오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탄탄한 게임성으로 승부

다만 넷마블은 경쟁사처럼 급진적으로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하진 않는 모습이다. 콘솔게임 시장 경쟁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파이가 크지 않아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오래전부터 콘솔게임을 만들던 서양 및 일본 게임사와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다. 콘솔게임 경험이 부족한 넷마블로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파라곤:디오버프라임도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훈 PD는 이미 게임 완성도를 위해 '페이투윈(Pay to Win)' 요소를 배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용자의 과금을 억지로 유도하진 않겠다는 이야기다.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탄탄한 게임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콘솔게임에 대한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도 있다. 또한 파라곤:디오버프라임이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에서 괄목할 성적을 기록한다면, 모바일게임에 주력하던 넷마블의 체질개선이 이뤄질 수도 있다. 나아가 파라곤:디오버프라임은 '리그오브레전드(LOL)' 같은 팀배틀 장르인 만큼 e스포츠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도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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