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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장 온오프 쟁탈전]모두투어, ‘뒤늦은 플랫폼 개발’ 대리점 공략 속도④플랫폼 개발·디지털 전환 '3개년 전략' 실행, 우준열 부사장 '총괄본부장 겸 CFO'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03 07:43:54

[편집자주]

코로나19 엔데믹은 여행시장의 회복과 함께 업체 간 경쟁의 재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나·모두투어 양강구도였던 여행시장이 이제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관전 포인트는 온오프 시장의 선점 전략과 쟁탈전이다. 이를 위한 업체별 사업전략과 현주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투어는 하나투어가 ‘하나허브’를 출시한지 1년 후인 2021년에서야 여행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오너 2세인 우준열 부사장이 총대를 메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사업전략 밑그림을 그렸던 때다. 이는 다음 해인 2022년에 윤곽이 드러났고 2023년에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은 2024년에 맞춰져 있다. 올해부터 우 부사장을 중심으로 수립한 ‘3개년 전략’을 실행해 2024년에 디지털 전환을 완비하고 플랫폼을 통한 영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로서는 그 기간 동안 견뎌낼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앞서 플랫폼을 출시하며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하나투어의 '오프라인 빈자리'를 공략하고 있다는 업계의 시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 개발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되 단기적으로는 대리점 영업구조를 회복시켜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사업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경쟁사에 비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늦더라도 이에 따른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쉽지 않은 인력 충원…'회복률 65%'

코로나19는 국내 여행사에게 타격을 입혔고 모두투어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매출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1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7년 3721억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후 매출이 매년 감소하다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에 따른 대응에서 차원에서 앞서 2019년 이커머스사업부를 부문으로 승격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환경 악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 출혈이 이어지자 모두투어는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때문에 2019년 말 1047명에 달했던 직원은 2022년 말에 598명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557명으로 엔데믹에 접어들었지만 오히려 직원 수가 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는 외주 인력까지 포함하면 현재 700명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까지 봤을 때 사업 회복률이 2019년 대비 60~65% 가량 된다고 판단하고 있고 점차적으로 중국까지 여행시장이 정상화되면 인력 충원 등 공격적으로 경영을 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여행플랫폼 개발에 있어서는 경쟁사 대비 뒤늦은 결정이 이뤄졌다. 대리점을 통한 매출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사업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적을 개선하고 3개년 전략에 맞춰 2025년에 개발 중인 플랫폼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너 2세 '고속승진' 우준열 부사장의 승부수

우종웅 회장의 장남 우 부사장이 모두투어 임원 현황에 이름을 올린 건 2016년이다. 당시 사업보고서를 보면 1977년생인 우 부사장은 크루즈인터네셔널, 모두투어리츠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6년 본부총괄 및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모두투어 임원으로 등극했다.

당시 눈에 띄는 부분은 다른 임원의 경우 사장, 부사장, 상무, 이사로 직위를 표기했던 만큼 우 부사장은 ‘본부장’이라고 표기했다는 점이다. 이때부터 우 부사장이 모두투어를 우 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그 다음해인 2017년에 모두투어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됐고 상무라는 직급을 받았다. 대부분의 임원이 이사 직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우 부사장은 이사에서 상무로 바로 승진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부터 6년 뒤인 2023년 전무로 고속 승진했다.

이 기간 동안 우 부사장은 여행시장 변화에 맞춘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2021년에 플랫폼 개발을 위한 의지를 피력하며 계획을 수립해나갔다. 그 후 2022년에 대리점 판매구조를 유지하면서 플랫폼을 개발해나가는 ‘3개년 전략’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 부사장은 2023년에 전무로 승진하고 플랫폼 개발에 대한 총대를 멨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 완료 시기를 2024년에 맞추고 실행에 옮겼고 우 전무는 최근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기존 운영서버와 DB를 정비해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인프라 개편작업, 그룹웨어 개편, 자체 B2C 온라인채널인 모두투어닷컴 개편이 첫 번째 단계로 현재 곧 완료될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 상품·재고·영업·항공·마케팅 업무용 시스템과 경영정보시스템, 차세대 협력사시스템 3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기반으로 확대한 공급자와 판매채널에 새로운 관리시스템을 배포하고 상품성이 개선된 패키지 상품을 핵심 아이템으로 웹서비스를 공개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개발 중인 2단계 업무용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고도화된 통합 검색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위해 우 부사장을 총괄본부장과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위치시키는 인사를 진행했다. 또한 우 부사장이 총괄하던 ‘경영총괄본부’를 폐지하고 운영기획본부와 운영지원본부로 나뉘어 각자 본부 체제로 개편해 전문성을 꾀하기로 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효율적 인력 운영을 통한 생산성 강화를 위해 상품 사업부와 SIT 운영팀을 통합하고 전략기획부와 R&D센터를 통합했다”며 “코로나19 동안 비상운영하던 항공운영부는 폐지하고 예전처럼 각 지역 부서 소속으로 흡수시켜 상품기확와 운영 효율성을 제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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