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형 제쳤다, 동아쏘시오 계열 '지각변동' 3Q 매출 동아제약 4779억·에스티 4395억, '노스카나·오쏘몰' 성장 덕분
차지현 기자공개 2023-11-02 09:06:1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사업 동아참메드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전문의약품(ETC) 계열사 동아에스티가 일반의약품(OTC) 계열사 동아제약에 왕좌를 내줬다. 올 3분기 동아제약 매출이 동아에스티 매출을 앞지르면서다. 여드름 흉터치료제와 프리미엄 비타민이 동아제약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올 3분기 견조한 성장을 지속했다.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4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24% 성장한 65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동아에스티는 다소 주춤했다.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7%가량 감소한 4395억원이었다. 이로써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 1위 자리를 동아제약에 빼앗겼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 증가한 285억원을 내며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013년 인적분할 이후 동아에스티가 ETC와 주력제품 피로해복제 '박카스' 해외 유통을, 동아제약이 OTC와 박카스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제껏 동아에스티 매출은 동아제약 매출을 웃돌았다.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 상반기부터다.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각각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3053억원, 2893억원을 올리며 순위가 역전됐다. 당시 160억원 수준이었던 양사 매출 격차는 3분기 384억원 수준으로 더욱 벌어졌다.
동아제약의 여드름 흉터치료제 '노스카나'와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 따라 지각변동이 생겼다. 3분기 누적 오쏘몰 매출은 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넘게 늘었다. 피부외용제도 전년보다 127% 가까이 증가한 283억원을 기록,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오쏘몰이뮨은 동아제약이 2020년부터 독일 오쏘몰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 출시 3년 만에 연 매출 1000억원 고지를 앞두며 간판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아제약은 오쏘몰 라인업과 유통망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ETC 부문과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ETC 부문에선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성장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62억원 대비 60%가량 늘었다. 또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항히스타민제 '투리온' 등이 성장하며 ETC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진단사업부를 의료기기 자회사 동아참메드에 이관한 여파로 실적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동아에스티는 올 초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진단사업 부문을 100% 자회사 동아참메드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매년 500억원가량 발생했던 진단사업 부문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진단사업 부문 매출은 2021년 494억원, 지난해 496억원이었다.
동아에스티가 진단사업 부문 매출 공백을 메우기까지 향후 양사의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타개할 돌파구로 '항암'과 '면역질환'을 앞세운 ETC 연구개발(R&D)이 꼽힌다. 지난 6월 유럽의약품청(EMA)에 미국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DMB-3115'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다. 올해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의 다국가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비만 치료제 'DA-1726'은 다국가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중장기적으로 항암, 면역·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카나프테라퓨틱스의 이중융합항체 기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한 뒤 공동 연구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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