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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떠난 동아쏘시오그룹, 한달여 당긴 정기인사 명예회장 타계하고 3주만의 인사 속행, 강정석 회장의 빠른 복귀 포석

최은진 기자공개 2023-10-25 13:53:5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3: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이 강신호 명예회장 타계한 지 단 3주만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12월 초께 진행하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여 앞당겼다. 어수선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잡는 한편 새로운 전열을 다듬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작년 인사에선 70년대생 대표이사를 발탁하는 인사를 했다면 이번 인사는 주요 부서를 총괄하는 임원의 승진인사가 주를 이뤘다. 강정석 회장의 경영복귀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25명 임원인사 단행, 통상 11~12월 진행…영업·연구 인력 중심 발탁

동아쏘시오그룹은 23일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하고 25명의 임원을 승진발령했다. 2020년부터 동아오츠카를 맡아온 조익성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이동했고 박철호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가 됐다. 동천수도 주재현 신임 대표이사를 맞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재무조직의 승진파티가 있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고승현 경영지원실장이 상모보에서 상무로 한단계 진급했고 여균현 재경 담당이 상무보로 승진하며 첫 임원배치를 달았다.

이외 동아ST·동아제약·에스티팜 등 주요 계열사들의 경우 생산 및 영업, 연구조직의 인사가 눈에 띄었다. 이들 계열사에선 재무조직 등 지원부서보다 영업 및 연구 등 사업 전면에 선 인력들을 챙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인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시기다. 이달 4일 창업 2세대인 강 명예회장이 타계한 지 불과 3주만에 이뤄졌다. 지난 정기임원인사 시기가 이 때즘이냐 한다면 그렇지도 않다. 작년 인사는 11월, 그 이전인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12월에 했다. 이를 고려하면 한달여 빠르게 인사를 진행한 셈이다.

명예회장 타계라는 그룹 내 불운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와중에서도 빠르게 인사를 진행했다는 건 꽤 의미를 싣는다는 평가다. 빠른 인사를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한편 조직을 안정화 시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원 및 재무조직이 아닌 영업 및 연구 일선에 있는 인물들이 인사의 중심이었다는 점은 그만큼 조직을 다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작년 6년만에 부회장 인사로 세대교체…"강정석 회장 '곧' 복귀"

업계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강 회장의 복귀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강 명예회장의 타계 후 조직을 아우를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강 회장의 복귀로 적합하고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한 조직 전열을 인사로 보여준 셈이다.

특히 작년 인사에서 6년만에 부회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세대교체의 닻을 올렸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요 계열사의 60년대생 시니어급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올리는 한편 70년대생 대표이사를 발탁했다. 시니어 임원에 대한 예우를 하면서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는 강 회장의 복귀가 머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공식적으로도 강 회장이 곧 복귀할 것이라고 공표하고 있다. 그는 '지속가능위원회 위원장(Chief Sustainability Officer·CSO)'으로 경영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오너의 역할인 경영총괄이 아닌 지속가능성, 즉 ESG 활동의 일환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발굴 업무를 한다. 완전한 경영 구심점이 되기보다는 한 부분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변신, 리베이트 등 악습과의 단절 등을 선언하며 클린 이미지로 반전을 꾀하는 상황에서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상호보완적인 역할이 예상된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 내 각사별로 운영계획을 수립 중이고 대표이사 교체 시점에 따라 운영계획의 수립 변경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며 "인사가 늦어지면 해가 바뀌고 운영계획 수립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다소 빠른 인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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