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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환경(E) 발목잡은 HD현대, 계열사와 거꾸로 간 등급계열사 6곳 등급 올랐지만…현대오일뱅크 유출 사고에 HD현대 세부항목 하락

허인혜 기자공개 2023-11-03 07:26:0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3: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의 계열사 6곳의 종합등급이 상승한 가운데 HD현대만 세부항목의 평가 등급이 하락했다.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환경 사고 여파다. 글로벌 평가기관인 MSCI도 HD현대의 환경 부문을 긍정적이지 않게 평가하면서 개선 로드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등급 상승이 전망된다. HD현대의 책임이 아닌 계열사의 단발성 사고로 등급이 내렸기 때문이다. HD현대가 2021년부터 ESG 거버넌스를 구축한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평가기관 환경(E) 부문 박한 평가

HD현대는 한국ESG기준원(KCGS)의 올해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통합 등급은 전년과 동일하다. 세부 항목에서는 조정이 있었다. 환경(E) 부문의 등급이 A에서 B+로 하락했다. 사회(S)와 지배구조(G)는 전년 등급인 A+와 B+를 각각 유지했다. 세부등급이 하나라도 낮아진 기업은 전체 평가대상 791곳 중 12곳에 불과하다.

ESG 전체 등급 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현대오일뱅크의 환경 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환경부는 HD현대오일뱅크 2019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폐수를 지리적으로 가까운 자회사 현대OCI 공장에 보내 재활용했다고 판단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검찰도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리더십과 위험관리 등의 책임을 물은 걸로 보인다. 한국ESG기준원은 환경 부문 평가에 리더십과 거버넌스, 위험관리, 운영과 성과, 이해관계자 소통 등의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평가 대상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와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코스닥 상장사 일부 등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 기준치에서 빠졌다.

환경 부문의 등급 하락은 글로벌 평가기관 결과로도 예견됐다. 글로벌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올해 하반기 HD현대에 ESG 종합등급 BB를 매겼다. 전년 BBB 등급을 매겼지만 한 단계 내렸다.

세부 항목 별로는 환경 부문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국내 평가기관과 마찬가지로 탄소·독성물질 배출과 폐기물 등에서 평균 이하(Laggard)라는 평가다. 반면 에코 에너지 등과 관련한 클린 테크 분야 노력은 국제 기준에 맞춰가고 있다고 봤다.


◇계열사 6곳은 종합등급 상승…내년 개선 기대

HD현대의 계열사 6곳은 한 단계씩 종합 등급이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일렉트릭이 B+에서 A로 올랐고 HD현대건설기계는 A에서 A+로 상향조정됐다.

단발성 사고에 의한 평가 하락으로 내년 등급 상승 가능성이 높다. 특히 HD현대 자체의 문제가 아닌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의 사고 여파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환경 부문의 평가도 원상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2021년부터 ESG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환경 부문의 개선 로드맵도 마련해뒀다. HD현대는 2018년을 탄소배출량 감축 기준으로 삼고 있다. 2030년에는 28%, 2040년에는 40%를 저감하고 2050년에는 100% 감축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역점을 둔 계열사는 HD한국조선해양이다. ESG위원회가 설치된 계열사는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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