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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밸류업 점검]'ROE 15%·PBR 2배' 공약, 승강기 사업 역량 강화①2027년 달성 목표…주주가치 제고, 환원율 50%·분기배당 도입

허인혜 기자공개 2024-12-19 07:43:03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리베이터 기업은 기본적으로 전방산업인 건설경기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방향성을 보인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는 경영권 분쟁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서한 등에 따른 주가 등락도 함께 이어진 곳으로 제반 경기와 직결해 기업가치를 전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명확한 사업 목표는 기업가치 전망의 불확실성을 낮춘다. 이달 내놓은 계획안을 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스스로의 정통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외 승강기 시장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근간 사업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두배 달성을 목표했다.

◇시장 경기보다 분쟁에 움직였던 주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건설경기 흥망에 따라 움직이지만, 꼭 흥할 때 함께 흥하고 어려울 때 똑같이 어렵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규 엘리베이터와 엘리베이터 유지관리, 리모델링 수요가 반비례 관계라서다. 건설경기는 불황이지만 엘리베이터 산업은 흥한 이유가 이때문이다.

그렇다고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리모델링 수요 확대에 대한 영향만 투명하게 반영했느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를 움직인 더 큰 요인은 사실 경영권 분쟁이나 소송전, 행동주의 펀드에 따른 여파였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 1년간 주가 최저치는 5월 3만7550원, 최고치는 지난달 말 기록한 5만5700원이다. 등락을 반복하며 12일은 5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전의 흐름과 비교하면 확실히 몸값을 올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2년 10월 2만1850원으로 당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3월 쉰들러와의 오랜 손해배상 소송의 판결이 내려지며 주가가 연일 급등했다.

분쟁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들도 주가를 움직였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결단과 행동주의 등으로 주주환원이 확대되면서 배당주로 분류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1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주당 4000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전년 대비 8배 확대된 규모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이사회 사임 결정과 함께다. 2023~2027년 5개년에 해당하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당기순이익(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의 50% 이상을 현금배당 또는 자기주식 취득이나 소각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상적 이익과 별도로 일회성 이익의 일정 비율을 현금배당 또는 자기주식 취득이나 소각에 활용한다고 했다. 최저 배당금도 주당 500원으로 설정했다. 2022년 결산 배당금 이하로는 배당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배당주로 눈길을 끌면서 오른 주가를 이어가고 있다.

◇승강기 핵심사업 역량 강화, ROIC부터 순차적 기업가치 제고

정통 사업보다는 대내외 환경 변화로 주가가 오르내렸던 현대엘리베이터인 만큼 기업가치 제고안을 눈여겨 봐야할 필요가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분쟁이 아닌 사업으로 어떻게 기업가치를 올릴지에 대한 플랜이 담겨있어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계획안에서 매출과 수익성의 성장 흐름과 주력 사업 등을 제시했다.

중장기 목표는 순차적으로 세웠다. 우선 투하자본이익률(ROIC)를 개선해 2027년까지 ROE를 15%까지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의 ROE는 9.2%를 기록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2022년에는 6.9%였다. 궁극적으로는 자기자본비용(COE)보다 ROE가 상회하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이야기다.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주주환원율은 50%로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높여 PBR은 2배까지 확대한다는 계산이다.

각 단계의 시초가 될 ROIC 상승에서 사업 플랜을 명시했다. 요약하면 국내 승강기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신규와 리모델링 사업 전략을 각각 구축하고 유지관리 사업 전략도 강화한다. 가격 경쟁력 강화와 프리미엄 상품의 개발로 적정 단가도 조절한다.

국내 시장 외에서는 해외 승강기 사업의 가시적 수익실현으로 이익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모듈러 엘리베이터, 인공지능(AI) 및 스마트 기술 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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