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진출 HDC현대EP, 현금보강책 '중국법인 처분' HDC폴리올·CJHDC비오솔 지분투자 현금소요…중국 영업중단 자회사 현금화
이민호 기자공개 2023-11-07 13:39:22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4시0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EP는 최근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현금소요가 잇따라 발생했다. HDC폴리올과 CJHDC비오솔 지분투자에 합산 430억원을 썼다. 현금보강 수단으로 떠오른 것은 중국 영업중단 자회사다. HDC는 이들 자회사를 처분하면서 합산 240억원을 손에 쥘 예정이다.◇신사업 추진 현금소요…조인트벤처 지분투자
HDC현대EP는 2000년 1월 현대산업개발(현 HDC)이 유화사업부 현물출자해 설립할 때부터 핵심제품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었다. 복합PP(폴리프로필렌)와 복합PE(폴리에틸렌)가 여기에 해당하며 이외에 PS(폴리스타이렌)와 EPS(발포 폴리스타이렌), C-PVC(소방배관)와 위생배관 등도 포함된다.

2021년부터 HDC현대EP는 친환경 신사업 추진의 기치를 내걸었다. 신사업에는 필연적으로 현금소요가 뒤따랐다. 2021년 10월 설립한 HDC폴리올이 대표적이다. HDC현대EP가 308억원을 투자해 HDC폴리올 지분 80%+1주를, SK케미칼이 77억원을 투자해 지분 20%-1주를 각각 확보했다.
HDC폴리올은 SK케미칼 PPS(폴리페닐린설파이드)사업을 385억원에 양수했다. PPS는 기존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로 수소·전기차, 5G 중계기·안테나 등 경량화가 필요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SK케미칼이 내년 10월부터 HDC폴리올 지분전량을 공정가치로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HDC현대EP가 SK케미칼 보유분 인수에 자금을 추가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진출을 위해 CJ제일제당과 합작한 CJHDC비오솔을 출범시켰다. HDC현대EP가 122억원을 출자해 지분 51%를, CJ제일제당이 118억원을 출자해 지분 49%를 각각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이 겹쳤다. 주력제품의 원재료가 PP와 PE 등 석유화학제품으로 유가 영향이 크다. 이는 연결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이 2021년(-225억원)과 지난해(-90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순차입금도 2021년말(823억원)과 지난해말(949억원) 증가하는 원인이 됐다.

◇중국 자회사 처분으로 현금보강…재무전략 다음과제 공모채 만기대응
이런 상황에서 HDC현대EP의 현금보강을 위한 조달원으로 떠오른 것이 중국 영업중단 자회사다. HDC현대EP는 중국 광둥, 충칭, 싼허, 옌청과 인도 첸나이에 복합플라스틱 제조를 위한 완전자회사 형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광둥법인(Guangdong Hyundai Engineering Plastics)과 충칭법인(Hyundai (Chongqing) Engineering Plastics)은 영업을 중단하고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해왔다.
먼저 HDC현대EP는 지난 8월 충칭법인 토지사용권과 건물 전체를 63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다음달에는 광둥법인 지분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가격은 177억원이다. 이들 중국 자회사 처분만으로도 HDC현대EP는 합산 240억원을 손에 쥔다. HDC폴리올(308억원)과 CJHDC비오솔(122억원)에 대한 합산 지분투자액 43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HDC현대EP가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데다 향후 신규투자 속도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당장 현금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HDC현대EP 재무전략에서 다음 과제는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채에 대한 대응이다. HDC현대EP는 올해 상반기말 총차입금이 1419억원(리스부채 포함)으로 차입금의존도가 23.1%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중 2021년 3월 발행한 공모채가 400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공모채의 금리는 2.37%다.
HDC현대EP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이 260억원 흑자로 전환됐고 하반기에도 흑자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며 "이번 영업중단 자회사 매각은 중국사업에서의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결정됐으며 향후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위세아이텍, 공공데이터 품질관리 역량 '재입증'
- [RWA가 쏘아올린 VC 펀딩난]종투사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 출자 숨통 틔울까
- 세라젬, '셀트론 순환 체어' 신규 출시
- '융복합 테마파크' 모노리스, 대성파인텍 품에 안긴다
- [VC 투자기업]아이벡스메디칼, 140억 시리즈C 유치…IPO '시동'
- [VC 투자기업]앱테크 '마이비' 운영 원셀프월드, 프리A 오버클로징
- '정성재호' BNK벤처, 지역투자 선봉장 면모 '눈길'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약국 생태계 확장' 바로팜, 올해 1000억 매출 조준
- [VC 투자기업]'유전자 치료기술' 글루진테라퓨틱스, 50억 유치 순항
- [VC 투자기업]캐스팅엔, IPO 주관사에 미래에셋…2027년 상장 목표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SK어드밴스드, 회사채 중심 조달로 차입 3배 증가
- [저평가 시그널: PBR 0.3]'저평가' SK디스커버리, 주주환원이 열쇠될까
- [저평가 시그널: PBR 0.3]BGF-BGF리테일 'PBR' 가른 요인은
- [머니체인 리포트]CJ그룹 '제당→셀렉타'로 이어지는 지급보증 부담
- CJ셀렉타 매각 철회가 남긴 과제
- [머니체인 리포트]R&D 자금소요 CJ바이오사이언스, 현금 지원군 'CJ아메리카'
- [저평가 시그널: PBR 0.3]현대제철, '미국 제철소' 건설로 PBR 개선 기대
- [머니체인 리포트]미국사업 중심 '슈완스' 떠받치는 CJ제일제당
- [Financial Index/SK그룹]HBM 덕본 SK하이닉스, 이자부담 큰폭 완화
- [Financial Index/SK그룹]SK렌터카 '통큰' 매각, SK네트웍스 재무개선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