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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타그리소 잡아라' 보로노이, 4세대 폐암신약 임상돌입VRN11, 임상 1상 IND 승인…브릿지바이오·테라펙스 등 개발 활발

홍숙 기자공개 2023-11-03 09:17:01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임상 단계의 기술이전에 주력하던 보로노이가 4세대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폐암 치료제로 자체 임상에 돌입한다. 보로노이 뿐만 아니라 국내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테라펙스, 제이인츠바이오 등이 타그리소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관련 약물 개발에 한창이다.

보로노이는 타그리소 내성은 물론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높여 뇌전이에도 효능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임상 1상을 마친 뒤에는 본격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IND 승인...국내 비롯해 미국·대만에서 임상 진행

보로노이는 최근 공시를 통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파이프라인 'VRN11'에 대한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다.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게 주목적이다.


2021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2년간 후보물질 발굴 및 전임상을 마쳤다.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데 따라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국내 4개 기관을 시작으로 대만, 미국 등으로 임상 지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보로노이는 이번 임상으로 타그리소 등 기존 3세대 폐암 EGFR 표적치료제 내성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인자로 알려진 'C797S'를 타깃으로 약물의 유효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EGFR C797S 변이는 타그리소를 복용한 환자 10~25%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충족수요가 큰 분야라는 게 보로노이 입장이다. 여기에 BBB 투과율이 높은 특징을 살려 뇌전이에 효능이 있는지 임상을 통해 검증을 한다는 구상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VRN11은 앞선 선행 파이프라인보다 (전임상 시험에서) 독성이 적고 약효가 높아 기대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라며 "가장 큰 차별점은 뇌 투과도가 높다는 것인데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뇌전이 환자에게서 높은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타그리소 내성 잡은 4세대 폐암 치료제 개발 활발

EGFR 돌연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중 30~40%에서 관찰되는 흔한 유전자 변이다.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에서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변이 양성인 환자비율은 38%로 보고됐다.

지금까지 개발된 1·2세대 EGFR 표적치료제로는 1세대 약물인 타쎄바와 이레사를 시작으로 2세대 약물인 지오트립과 비짐프로가 있다. 그리고 이들의 약제의 내성을 해결하며 등장한 것이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타그리소다. 작년 타그리소의 글로벌 매출은 54억달러(7조594억원)로 전체 폐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서는 타그리소와 경쟁하기 위해 렉라자를 비롯한 4세대 EGFR 표적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4세대 치료제는 타그리소의 대표적인 내성으로 알려진 C797S 변이를 타깃으로 한다.

국내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테라펙스가 임상에 진입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선 블루프린트메디슨, 베타 파마슈티컬, 블랙다이아몬드 테라퓨틱스가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회사들도 C797S 타깃 파이프라인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글로벌 제약회사는 타그리소에 대적할 블록버스터 약물 개발을 위해 자체 임상은 물론 파이프라인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타그리소 이후 EGFR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타그리소 내성을 극복할 만한 약제 개발의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개발사들이 이들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 기술이전을 충분히 추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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