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지주사전환 중간점검]지속경영기획실 내 TF 구성…M&A·FI 협상 권한 맡아③구조개선 TF 경영기획실 산하에 신설…수장은 조대규 부사장
김형석 기자공개 2023-11-08 08:09:33
[편집자주]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꾀하고 있다. 기존 생명보험업을 넘어 손해보험업과 증권, 자산운용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더불어 FI와의 갈등으로 기업 IPO의 무산, 생명보험산업의 역성장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카드이기도 하다. 더벨은 교보생명의 재무구조와 영업흐름, 지배구조 등을 점검해 향후 교보생명의 지주사 성공가능성을 점쳐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을 전담하는 조직은 지속경영기획실이다. 신창재 회장의 직속 조직인 지속경영기획실은 과거부터 IPO 추진과 재무투자자(FI)와의 협상 등을 진행했다. 이번 지주사 전환에 신 회장의 진심이 드러나는 이유다.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속경영기획실 내 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구조개선 TF의 역할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영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FI와의 협상안 제시 등이다.
영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는 손해보험업과 비보험 부문의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한다. 교보증권과 교보자산신탁, 교보AIM 등 보유한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FI와의 협상은 풋옵션 분쟁 해소와 엑시트(투자회수) 후 새 투자자 확보 등이 포함된다.
구조개선 TF를 지속경영기획실 산하에 배치한 것은 기존에 운영했던 거버넌스관리 TF와의 연결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9년 경영기획실 산하에 거버넌스관리 TF를 구성했다.
이 TF의 임무는 △ FI지분의 제3자 매각 추진 △IPO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 ABS 발행을 통한 유동화 등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구조개선 TF와 겹친다.
조직 구성상 지속경영기획실의 높은 권한도 반영됐다. 지속경영기획실의 후신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기획실의 명칭을 변경하고 관계사지원팀을 추가로 배치했다.
현재 교보생명의 조직은 신창재 회장 산하 조직과 편정범 대표이사 산하 조직으로 이분화된다. 편 대표는 보험영업채널과 상품 등 보험사업 전반을 책임진다. 신 회장은 회사의 장기 전략과 기획, 자산운용 관련 업무를 맡는다. 이중 신 회장 산하에서 장기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이 지속경영기획실이다.
지속경영기획실이 추진했던 사업을 보면 신 회장의 경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1년 4월 기존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ESG협의회로 재정비했다. 주관 부서는 지속경영기획실 내 경영기획팀이 맡았다. 경영기획팀은 이후 ESG 전담조직인 'ESG경영파트'를 신설한 뒤 47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디지털 혁신 역시 지속경영기획실이 맡았다. 산하에 편재된 그룹데이터전략팀을 기반으로 지난 2020년 기존 디지털혁신지원실이 DT(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지원실로 확대 개편했다. DT지원실은 고객가치 극대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유기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조직이다.
ESG와 디지털혁신 모두 신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핵심 사업이다. 지속경영기획실은 신 회장의 경영 방침의 세부 운영 계획을 구상하는 일종의 '브레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속경영기획실을 총괄하는 인물은 조대규 부사장이다. 1964년생인 조 부사장은 영업과 기획에서 다수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2008년 임원보로 승진한 그는 경인FP지역본부장과 중부FP본부장을 지냈다. 2015년 상무로 승진한 이후에는 계성원장과 영업교육과 전략기획담당을 맡았다. 2019년 12월부터는 줄곧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해왔고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지속경영기획실과 함께 인력지원실장도 겸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19년 신 회장 직속으로 꾸린 거버넌스관리 TF팀을 이끌며 신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경영기획실은 신 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그간 IPO 추진과 금융사 인수 등 굵직한 업무를 담당했다"며 "지주사 TF를 경영기획실로 배치한 것은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 부사장이 과거부터 FI 협상을 주도한 만큼 최근 임원진이 교체된 어피너니와의 관계 회복에도 일정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속경영기획실 산하에 기업구조개선추진 TF를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재무적, 법적 관련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만큼 특정 부서만으로는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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