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러스운용, 공시의무위반에 형사소송…내부관리 도마위 2021년 인력 유출입 지연공시, 올들어 리츠사업 재개
조영진 기자공개 2023-11-09 08:16:3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4:41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트러스투자운용이 주요 공시의무를 위반하며 형사소송이라는 홍역을 치렀다. 다만 법원으로부터 지적받은 사항들이 추가 피해로 이어지진 않은 점 등이 종합 정상 참작되면서 벌금형 선고유예에 그쳤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트러스투자운용은 최근 부동산투자회사법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소송에 피소,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형 선고유예를 받았다. 공시 위반으로 인한 피해가 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들이 재발방지를 약속한 점 등이 정상참작됐다.
피고인 목록에는 인트러스투자운용 법인을 비롯해 장창기 인트러스투자운용 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년경 전문자산운용인력 5명이 상실 및 등록된 사실을 여섯 차례에 걸쳐 공시해야 했음에도 1년 넘게 이를 수행하지 않아 공시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투자회사 또는 부동산투자회사의 자산관리회사는 자산운용 전문인력에 변경이 있는 경우 그 사실과 변경된 인물의 경력을 지체 없이 공시해야 한다. 장창기 당시 인트러스투자운용 부사장은 총괄 직위에 있었음에도 공시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이 주로 지적받았다.
인트러스투자운용의 공시 보고는 최초 인력변경 이후 1년이 넘은 시점에 이뤄졌다. 지난 2021년 2월부터 10월까지 여러 자산운용 전문인력의 유출입이 있었으나, 이듬해인 2022년 4월에 해당 사실을 일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트러스투자운용은 2021년 2월 이건형 차장의 후임자로 김동욱 과장을 신규 채용했고, 같은해 5월에는 이동훈 대리를 자산운용전문인력으로 추가 영입했다. 두 달 뒤인 7월 자산운용을 담당하던 김태리 대리가 퇴사하자 석원석 이사를 데려오며 인력 풀을 유지했다. 세 달 뒤인 10월에는 석 이사의 자격이 징계로 인해 상실되는 등 총 6차례의 변동이 있었다.
2021년은 인트러스투자운용이 인트러스제1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인트러스12호 리츠)를 설립해 역삼 하이츠빌딩을 매입하려던 시기다. 당시 인트러스투자운용은 '인트러스밸류애드1호부동산신탁'으로 품고 있던 하이츠빌딩을 자사 리츠에 옮기려 시도했다.
다만 리츠 재매입 대신 외부에 매각하는 쪽으로 딜을 마무리지었다. 자전거래라는 지적이 제기됐을 뿐 아니라 낮은 임대순이익 탓에 리츠 지분투자자를 끌어오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등장하자 인트러스12호 리츠는 설립 후 자산을 편입하지 않고 바로 청산됐다.
공시의무를 위반한 시기에 리츠사업을 영위하지 않은 점이 벌금형 선고유예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에서도 유죄는 인정되나 공시 위반에 따른 피해 정도가 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장창기 부사장은 지난해 2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경영전략부문을 총괄하며 강신은 대표(사업무분총괄), 황철웅 대표(의장)와 함께 쓰리톱 체제를 구축했다. 임기는 오는 2025년 2월까지다.
인트러스투자운용이 리츠사업을 조심스레 재개한 것은 올해 5월부터다. 인트러스에스비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상암동 소재의 한솔교육빌딩을 800억원에 매입했다.
과거 이 건물을 보유했던 한솔교육이 리츠 모집 주식 과반수에 참여하며 빌딩 재매입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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