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톡발 훈풍, 리걸테크 개화]로앤컴퍼니, AI 시대 '빅케이스'로 밸류업 승부수②내년 '슈퍼로이어' SaaS 서비스 출시, B2B·글로벌 확장…변호사 6500명 유치 '변곡점'
이영아 기자공개 2023-11-10 07:51:36
[편집자주]
리걸테크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법률 플랫폼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다. VC 업계에선 리걸테크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벨은 리걸테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내 리걸테크 유니콘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로앤컴퍼니가 새 먹거리 사업 발굴에 나섰다. 주인공은 법률 정보 플랫폼 서비스 '빅케이스'다. 업무 효율을 높여 공급자(변호사)의 플랫폼 락인효과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기능 고도화를 예고했다. 최근 구독형 모델을 출시하며 본격 수익화에도 나섰다.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빅케이스의 사업성에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모델(BM) 확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주력 플랫폼 로톡이 광고 비즈니스 중심으로 운영되는 반면, 빅케이스는 구독, 기업간거래(B2B), 해외 진출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빅케이스가 로톡 이상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로앤컴퍼니는 국내 전체 변호사의 20%(약 6500명)를 가입자로 유치하는 것을 변곡점으로 제시한다. 현재 가입자수는 약 2000명 수준이다. 이들 변호사가 로톡과 빅케이스의 유료 상품을 각각 1개 이상, 1년 구독할 경우를 가정하면 연간 400억가량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기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았던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이 10배 이상 뛰어오르는 것이다.
◇로앤컴퍼니 미래 먹거리 '빅케이스' 낙점
8일 VC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로톡의 누적 법률상담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했다. 리걸테크 업계 최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9.8%에 달한다. 로톡은 매월 약 130만명의 이용자가 방문하며 순항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걸테크 분야에서 로톡이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것"이라며 "변협과의 갈등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성장도 기대된다"고 했다.
로앤컴퍼니는 로톡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새로운 플랫폼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대상은 법률 정보 플랫폼 서비스 빅케이스다. 먼저 판례뿐만 아니라 주석서와 유료논문, 법령, 결정례, 유권해석의 빠른 확인을 돕는 상품 '빅케이스 플러스'를 출시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월 3만3000원, 연간 33만원에 이용가능하다. 빅케이스 플러스는 변호사 인증 회원을 대상으로 84만 건 이상의 1심 형사 판결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계 분석 결과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빅케이스 그래프'도 함께 제공한다.
최근엔 빅케이스에 AI를 결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판결문 중요 문장 하이라이팅 'AI요점보기' △의미적으로 가까운 판례 검색 'AI유사판례' △키워드 검색 결과 그룹화 '쟁점별 판례 보기' 등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안기순 로앤컴퍼니 이사는 "판례검색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기능을 구현한 것은 로앤컴퍼니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로앤컴퍼니는 빅케이스를 AI 기반 통합 법률정보 서비스로 개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 2019년 법률AI연구소를 세웠는데, 설립 초기부터 막강한 맨파워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법무법인 태평양 자회사 로앤비 엑시트에 성공하며 주목받은 안기순 이사가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엔지니어이자 변호사인 이상후 팀장도 합류해 힘을 보탰다.
빅케이스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2023년 1월 출시 1년만에 1만6000명의 이용자를 모으며 화제가 됐다. 현재 빅케이스 이용자는 3만명 수준으로, 반년 만에 두 배가량 늘었다.

◇생성형 AI 접목해 B2B·해외진출 '활로'
내년이 빅케이스의 티핑 포인트(급격한 변화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앤컴퍼니는 생성형 AI를 접목해 B2B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빅케이스GPT를 활용해 변호사 업무를 보조할 AI 법률 비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빅케이스GPT는 판례 330만건, 법령 14만5000건, 결정례 7000건, 유권해석 7000건 등 총 16만 건의 법률정보를 학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앤컴퍼니는 빅케이스GPT를 이용해 내년 상반기 '슈퍼로이어(Super Lawyer, 가칭)'라는 AI 기반 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법률 메모 생성 △법률서면 요약 △법률 질의응답 등의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톰슨로이터에 6억5000만달러(8450억원)에 인수된 케이스텍스트의 코카운슬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다.
앞으로도 로앤컴퍼니는 법률AI연구소 중심으로 변호사의 업무효율과 생산성을 향상하는 솔루션들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빅케이스GPT는 생성형 AI의 최대 한계점으로 꼽히고 있는 할루시네이션(정보 왜곡)을 통제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가짜 판례나 법령을 제시하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도 적극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직접 개발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수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법무부와 협업도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법무부 대표단은 사우디 법률 시장 내 AI 도입 사업과 관련해 로앤컴퍼니 사옥을 방문했다. 이후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사업 협력 접점을 찾고 있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사우디 법무부 대표단은 로앤컴퍼니가 자체 구축한 판례 데이터 처리 및 분석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며 "특히 84만건 이상의 1심 형사 판결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계 분석 결과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서비스와 해당 서비스에 적용된 AI 모델, 통계의 정확성, 사우디 현지에서의 서비스 활용 가능성 등을 자세하게 문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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