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더네이쳐홀딩스는 지금]손광익 전무 빈자리 '오너가'로 채웠다①창업주에 이은 2인자는 '동생 박범준 부사장' 국내 사업 총괄 '헤쳐 모인 핵심조직'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10 07:56:11

[편집자주]

F&F그룹과 같이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기반으로 패션시장에 진출해 몸집을 키우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 기업공개(IPO)를 이뤄낸 후에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해 화제를 이끌고 다니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외진출 '부스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에 더네이쳐홀딩스의 사업전략과 이를 주도하고 있는 핵심 임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기업공개(IPO)를 일궈낸 패션업체 더네이쳐홀딩스는 당시 사업보고서를 첫 공시하고 임원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창업자 박영준 대표를 필두로 임충현 경영관리 전무, 하기주 영업총괄 이사가 사내이사로 활동하면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였다.

이러한 이사회 구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미등기임원에 등재된 손광익 전무(현 크리스에프앤씨 전무)가 기획·생산을 총괄하면서 전반 사업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주요하게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이은 'NFL' 패션 브랜드 안착이 과제였다.

1969년생인 손 전무는 1994년 '마리떼스랑스와저버'로 패션시장에 입문해 닉스의 쏘베이직, 잭앤질 등 신규 브랜드 론칭 작업을 진행했던 임원이다. 2006년 엘르, 2011년 디스커버리까지 론칭하며 F&F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것으로도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 초 더네이쳐홀딩스에 영입됐다.

그러나 그는 임기 만료(2021년 1월) 이전인 2020년 10월 갑자기 더네이쳐홀딩스에서 사임하고 이직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더네이쳐홀딩스는 박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을 편제하고 운영하다 올해부터 그의 동생인 박범준 상무(사진)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그를 중심으로 조직을 편성시켰다.

◇'대표-사업본부'에서 '대표-부사장-사업부'로

IPO 이후 더네이쳐홀딩스가 첫 공시한 2020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는 초기 조직도가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박 대표 산하에 품질팀·마케팅팀·경영기획실·해외사업본부를 상위에 두고 본업인 패션사업을 NG(내셔널지오그래픽)사업본부·NFT사업본부에서 운영하는 체계였다.

이외의 사업지원·경영지원본부가 본업을 지탱하는 한편 이천·덕평물류를 물류본부로 묶어 사업을 이끌어갔다. 이러한 조직을 구성할 수 있었던 바탕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를 보유한 디즈니와 맺은 어패럴 라이선스 계약이었다.

이러한 사업구조와 성격은 F&F그룹과 유사성을 지닌다. F&F그룹 또한 디스커버리와 MBL 브랜드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 도입한 후 패션 브랜드로 개발하면서 성장했다. 시기적으로 보면 F&F그룹이 선두주자이고 더네이쳐홀딩스가 후발주자인 셈이다.

때문에 더네이쳐홀딩스는 패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손 전무를 영입해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그는 더네이쳐홀딩스에 몸 담은지 1년도 되지 않아 사임을 표하고 임원 현황에서 이름을 내렸다.

이를 대신해 박 대표의 동생인 박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라이선스 사업 초기부터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했고 2010년 2월부터 2013년까지는 더네이쳐홀딩스 감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박 부사장은 상무로 승진했고 올해 부사장에 올라서면서 사실상 박 대표에 이은 2인자로서 자리했다. 특히 이러한 임원 승진에 맞춰 더네이쳐홀딩스 전반 조직도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대표 아래 부사장을 두고 조직을 배치하는 형태가 그려진 시기다.

◇조직개편으로 형은 '글로벌' 동생은 '국내'

더네이쳐홀딩스의 조직도 변화를 보면 영업본부를 보다 확대하는 한편 각 브랜드를 담당하는 사업 조직을 보다 세분화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하게는 NG사업본부와 NFL사업본부는 2021년 각각 디자인·상품기획팀으로 쪼개졌다.

영업본부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키즈 어패럴이 성장함에 따라 기존 영업1팀(백화점), 영업2팀(대리점), 영업3팀(B2B), 영업지원팀에 이어 영업4팀과 키즈영업팀까지 산하 조직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이커머스팀, 마크곤잘레스 이커머스팀, VMD까지 확대됐다.

조직이 점차 팽창하고 있는 영업본부는 영업총괄을 맡고 있는 하 이사가 이끌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경영관리 영역을 맡고 있는 임 전무의 조직은 경영지원본부로 산하에 회계팀, 자금, 인사 총무팀, 법무팀, 공시·IR 편제한 형태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사업 중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본부는 기존 패션브랜드별로 운영된 사업본부를 모두 통합해 지난해 신설됐다. 상품기획에서부터 디자인·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주요 업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년에는 박 대표 산하에 주요 조직을 국내사업부와 글로벌사업부 두 축으로 나눴다는 특징을 갖는다.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러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박 부사장이 승진한 올해에 조직의 형태가 모두 바뀌는 개편이 또 다시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대표 산하에 크게 3본부(영업·기획·경영지원) 체계로 운영되다 올해 이를 모두 해체시켰다. 대표 직속에 부사장을 두고 조직을 브랜드별로 다시 쪼갰다.

특히 박 부사장은 직속으로 감사팀과 전략기획팀을 두면서 국내 전반 사업을 아우르는 직책으로 업무 영역이 넓어졌고 더네이쳐홀딩스의 2인자 자리가 공고해졌다. 박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박 대표가 직접 총괄하는 조직은 글로벌 사업팀이다.

다만 이러한 조직도의 변경으로 박 부사장의 업무 영역이 대폭적으로 확장됐지만 더네이쳐홀딩스는 그를 사업보고서 상의 임원 현황에 올린 적이 없었다. 과거 손 전무가 미등기 임원이었지만 임원 현황에 이름을 올리고 담당 업무를 표기했지만 박 부사장은 이와 달랐던 셈이다.

이에 대해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기존 공시 상의 임원의 기준은 '등기임원'이었지만 2023년 3분기부터는 미등기 임원 전원으로 변경해 표기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박 부사장은 국내 사업을 지휘하고 박 대표는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