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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LS머트리얼즈 구주매출 40%…오버행 우려 씻었다상장 전 사전 엑시트 효과…주축 FI, 자발적 보호예수 플랜

양정우 기자공개 2023-11-13 13:01:1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머트리얼즈가 구주매출에 힘을 실은 공모구조를 내세우면서 오버행 우려를 씻고 있다. 엑시트가 필요한 재무적투자자(FI)가 증시 입성 전 지분을 매각하는 구조여서 그만큼 매도 폭탄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아진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하락 일로를 걸으면서 수급이 IPO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팩터(factor)로 자리잡은 시기다. 주주명부에 FI 다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면 대규모 물량 출회의 리스크만으로도 공모주 투자의 매력이 떨어진다. IPO시 구주매출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IPO 구주매출, 장단점 상존…수급 중시 때 '안전장치' 부각

LS머트리얼즈의 총 공모주식 수는 1462만5000주다. 이 가운데 신주모집이 877만5000주, 구주매출이 585만주인 구조로 공모에 나선다. 신주모집이 60%, 구주매출이 40%인 비중으로 공모구조를 짠 것이다.

구주매출은 상장 과정에서 FI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파는 방식을 뜻한다. 상장예비기업이 공모 자금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FI쪽으로 흘러간다. FI는 주로 펀드 비히클을 활용하는 만큼 만기와 수익자(LP)를 고려할 때 일정 시점에 반드시 엑시트를 감행해야 한다. 증시에 오른 후 대규모 매도를 선택하면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기에 구주매출은 FI 입장에서 최적의 회수 루트로 통한다.

다만 상장예비기업이 공모 자금을 확보하는 게 아닌 터라 보수적 시각에서는 미래 성장성을 확대할 투자 재원이 사라진 것에 무게를 싣는다. 만일 LS머트리얼즈처럼 현금흐름이 안정 궤도에 오르지 않은 스타트업이라면 IPO시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게 치명적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

반면 구주매출은 수급 측면에서는 안전장치로 여겨진다. FI로서는 반드시 엑시트를 감행해야 하는데 이들 물량을 사전에 대규모로 처분하기 때문이다. 구주매출로 미리 소화된 주식만큼 증시 입성 후 호가창에 걸릴 매도 물량이 사라지는 셈이다. LS머트리얼즈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최대주주인 LS전선이 지분 50%를 쥐고 있고 나머지 50%는 모두 FI가 보유하고 있다. 중장기 출회 물량 중에서 상당분이 IPO 과정에서 처분될 전망이다.

IPO시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기관(자산운용사 등)은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다면 상장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게 통상적 전략이다. 만일 FI가 주주명부에 자리잡은 가운데 구주매출에 힘을 싣지 않는다면 이들 FI의 회수 예정 지분에 신주모집으로 신규 발행된 주식까지 더해진 물량이 앞으로 시장에 출회될 매도분으로 자리잡는다. 이렇게 여러 측면에서 FI의 구주매출은 수급 여건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분율은 신청일 현재 기준.

◇상장 후 회수 여파도 최소화 플랜…비히클마다 지분 쪼개 보호예수

구주매출로 오버행 리스크를 희석한 데 이어 FI의 자발적 의무보유 스케줄도 눈길을 끈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케이브이일호, 케이유투자, 케이유이호투자 등이 나머지 보유 지분의 엑시트 여파까지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LS머트리얼즈의 FI 지분 중에서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보유한 비중은 절대적이다. 케이브이일호(16.05%), 케이유투자(9.17%), 케이유이호투자(4.82%) 등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기업은행(코레이트자산운용), NH투자증권(라이언자산운용-PB), 농협은행(엘케이자산운용), 코레이트자산운용 등이 소수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엑시트 충격이 가장 클 FI인 케이브이일호, 케이유투자, 케이유이호투자 등은 모두 지분을 3등분한 후 상장일로부터 각각 6개월, 9개월, 12개월로 보호예수를 나눠 거는 강수를 뒀다. 일정 시점 이후 단번에 엑시트에 나설 수 있다는 공포감을 없애고자 기간별로 엑시트 가능 물량을 지정해 상장 후 주가 흐름의 안정화를 꾀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버행은 대규모 물량 출회가 예고돼 있다는 상황 자체가 공모주 투자자에 리스크로 다가온다"며 "결국 이런 가능성을 낮추는 구조와 FI가 적극적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우려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LS머트리얼즈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4400~5500원, 총 공모규모는 643억~804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그 뒤 내달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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