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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계열 물량 자진해소 편입 펀드 위험도 하락에 조정, KB손보도 당국 승인

이돈섭 기자공개 2023-11-13 08:06:3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이어 NH투자증권과 KB손해보험도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운용 시기가 지남에 따라 펀드 자체의 위험도가 낮아져 포트폴리오 자체 위험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상품을 편입했다. NH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포트폴리오 내 계열 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타사 상품으로 바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의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변경 신청안이 지난달 초 정책당국 승인을 받았다. 변경에 나선 상품은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1과 중위험포트폴리오2 등 총 2개다. 포트폴리오1의 경우 지난 9월 말 현재 9억원 수준의 적립금을 위탁 운용하고 있다.

두 포트폴리오 구성 내용 변경은 개별 편입 펀드의 위험등급 하락 영향이 컸다. 중위험 포트폴리오1의 경우 당초 '미래에셋QV글로벌자산배분50(40%)'과 'NH아문디하나로TDF2035(30%)', '농협은행정기예금 3년(30%)' 등 상품으로 구성했는데, 미래에셋QV 펀드와 NH아문디TDF의 주식 비중 축소로 위험도가 낮아지면서 조정에 나선 것.

두 상품을 대체한 펀드는 '미래에셋QV글로벌자산배분70'과 'NH아문디하나로TDF2045' 등이다. 미래에셋QV글로벌자산배분70은 미래에셋QV자산배분50 펀드와 비교해 주식 투자 비중이 더 높고, NH아문디하나로TDF2045는 NH아문디하나로TDF2035에 비해 지금 현재 위험자산 비중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위험도는 높아진다.

중위험 포트폴리오 2의 경우 '미래에셋QV글로벌자산배분70'과 '농협은행 정기예금 3년'을 7대 3 비중으로 담았는데, '한화Lifeplus TDF2045'와 '신한은행 정기예금 3년'으로 교체했다. 농협은행 정기예금을 신한은행 상품으로 교체한 것은 계열사 상품을 편입하고 있을 경우 향후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신탁업자가 신탁재산으로 신탁업자 또는 그 이해관계인 고유재산과 거래하는 행위를 불건전 영업행위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사업자가 위탁 적립금을 계열 은행 정기예금에 태우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NH증권이 포트폴리오 내 계열 은행 예금을 편입하고 있는 건 불건전 영업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다만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일반적 거래조건에 비추어 신탁재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퇴직연금 사업자가 이해관계자인 계열사 은행 정기예금 상품에 적립금을 투입할 수 있게 했고, 개별 예금상품 규모가 3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내용도 적시하고 있어 불건전 영업행위로 단정 짓기는 어려울 수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2 운용규모는 제로 수준이기 때문에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자칫 향후 문제 소지로 불거질 가능성을 염려해 상품 구성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같은 이유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포트폴리오 내 포함하고 있는 계열사 정기예금 상품을 타사 상품으로 자진 교체했다.

다만 현재 계열사 금융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KB증권 등은 별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 상황. 금투업계 관계자는 "현행법 상 크게 문제가 없는 한, 고객에 안내한 대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편입상품 내용 변경에 따라 포트폴리오 운용 차원의 변경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KB손해보험도 'KB손해보험 디폴트옵션 저위험포트폴리오1'의 구성 상품 변경에 나섰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11월 정책당국 승인 당시 삼성ETF를담은 TDF2030 증권자투자신탁과 KB손해보험 GIC를 6대 4 비중으로 담고 있었지만, 이번 변경 절차를 통해 TDF 비중을 80%로 높이고 GIC 비중을 20%로 낮췄다.

KB손보 관계자는 "해당 TDF 출시 이후 안전자산 비중 확대로 위험도가 낮아졌고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위험도 조정 차원에서 구성 상품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KB손보 디폴트옵션 저위험포트폴리오1의 위탁 적립금 규모는 지난 9월 말 현재 기준 2100만원 수준으로 타사 포트폴리오 규모에 비해 비교적 작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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