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덕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덕산하이메탈이 초대형 수소용기 제조업체 에테르씨티를 인수한다. 에테르씨티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이어온 결과 주식매매체결(SPA)까지 맺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덕산하이메탈은 이날 에테르씨티 대주주 측과 SPA를 체결했다. 딜클로징은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거래 대상은 에테르씨티 지분 92%로, 금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덕산하이메탈이 1200억원 자금을 투입하며,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인수금융을 활용할 것으로 파악된다.

에테르씨티의 최대주주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센트프라이빗에쿼티(어센트PE)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PE)이다. 에테르씨티 매각 측은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지난 5월부터 작업을 추진했다. 당시 다수 원매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매각 작업은 탄력이 붙었다. 8월께 진행된 본입찰에도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FI가 참여해 흥행을 이뤘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덕산하이메탈은 세부 협상을 마무리 짓고 SPA를 체결하며 딜 종결을 앞두게 됐다. 덕산하이메탈의 최대주주는 덕산홀딩스로 올 6월말 기준 34.88% 지분을 보유 중이다.

1999년 설립된 덕산하이메탈은 20년이 넘는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솔더볼(MSB)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덕산하이메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패키지용 접합 소재인 솔더볼(Solder Ball)을 자체 특허기술을 통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건 2005년이다. 2014년 화학소재 사업부문을 인적분할로 떼어내 덕산네오룩스를 출범시키고 금속소재 사업부문을 남긴 상태다. 덕산네오룩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소재 전문기업으로, 분할 이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덕산하이메탈은 수년전부터 신사업을 모색해왔다. 2021년엔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방위·우주항공산 전문 기업인 덕산넵코어스의 지분 63.25%를 취득하기도 했다.

덕산하이메탈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1715억원이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EBITDA는 각각 721억원, 10억원 수준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에테르씨티를 인수하면서 몸집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에테르씨티는 30년 업력을 기반으로 수소충전소용 초대형·고압 강재압력용기(Type 1)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톱티어다. 어센트PE가 인수한 이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에스첨단소재 흡수합병으로 탄소섬유 복합재료 수소저장용기(Type 4)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성장성은 한층 커진 상태다.

이번 딜이 마무리되면 최대주주인 어센트PE는 2020년 투자 이후 3년 만에 엑시트 성과를 얻게 된다. 어센트PE는 중소·중견 바이아웃 전문 하우스로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추가하게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