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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는 지금]상장 목표 '해외사업 지주사', 정리 대상에 올랐다③"나스닥 등 상장 기회 모색했지만 부담감 크다" 지배구조 단순화 검토 중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15 13:57:54

[편집자주]

F&F그룹과 같이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기반으로 패션시장에 진출해 몸집을 키우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 기업공개(IPO)를 이뤄낸 후에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해 화제를 이끌고 다니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외진출 '부스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에 더네이쳐홀딩스의 사업전략과 이를 주도하고 있는 핵심 임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인 더네이쳐홀딩스는 중국·일본·대만 등의 해외사업을 지배하는 지주사 'TNH GLOBAL'을 케이만제도에 설립하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자 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해외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이를 중단하고 지배구조를 다시 손 보려는 양상이다.

더네이쳐홀딩스 측은 케이만제도에 해외사업 지주사를 설립한 배경에 대한 더벨의 질문에 "국내외 컨설팅 업체와 논의를 통해 나스닥 등 해외 상장의 기회를 모색하고자 했다"며 "다만 현재 사업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 사업진출 등 해외 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 해외 계열사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사업 확장 본격화와 함께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해외진출과 확장 계획을 2020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공식화했다.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440억원 중 약 70%에 해당하는 290억원을 해외사업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290억원 중 110억원은 해외 합작사 설립, 160억원은 매장 개설자금이었다.

2019년 홍콩에 현지법인(The Nature APAC Limited)을 설립했고 상장 이후 중국, 일본, 호주, 인도에 이어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할 전략을 세웠다. 진출 시기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를 보유한 디즈니와 해외 현지 업체 간 협의에 맞춰 조율해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진출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었고 그 기간 동안 인수합병(M&A)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를 통해 워터스포츠웨어 배럴을 인수하고 센트로이드PE가 주도한 사우스스프링스CC에 지분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케이만제도에 해외사업 지주사 TNH GLOBAL를 설립한 후 홍콩법인을 해당 법인의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해외사업 확장을 본격화한 시기다. 홍콩법인은 중국(TNH CHINA)과 대만법인(THE NATURE TAIWAN LIMITED)의 모기업으로 위치해 있었다.

또한 더네이쳐홀딩스는 올해 설립한 일본법인(TNH JAPAN)을 홍콩법인의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지배구조를 보면 중국, 대만, 일본지역에서 발생한 수익이 홍콩법인을 거쳐 케이만제도에 위치한 지주사로 모이는 구조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사업 지주사를 상장시켜 자금을 더 유입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해 몸집을 급속도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해외사업 진행속도가 기대치를 밑돌며 상장도 사실상 힘겨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중국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중국 사업확장에 따른 자금을 수혈하더라도 더네이쳐홀딩스로서는 현 지배구조에서는 케이만제도-홍콩-중국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네이쳐홀딩스가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기반으로 배당을 수취하더라도 그만큼 복잡한 과정을 밟아야 한다. 해외사업 지주사를 상장시키고자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제는 케이만제도에 위치한 법인이 오히려 정리해야 할 대상이 된 셈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고 이에 따른 해외 계열사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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