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손실 현실화' 미래에셋증권, 리스크 관리 힘실었다 해외 부동산 손상차손에 3분기 별도 순손실, 부사장급 CRO 다시 도입
최윤신 기자공개 2023-11-13 09:02:0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대규모 손실이 올 3분기 현실화됐다. 미국과 유럽에 투자한 부동산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별도기준 분기손실까지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해외 부동산 자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진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의 단기·중기적 경영목표가 해외 대체투자 분야의 리스크 관리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 부문을 독립시키고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담당했던 인물에 대체투자심사본부를 맡기는 등 리스크관리에 힘을 주고 있다.
◇ 본격화된 해외 부동산 손실…증권가는 '장기전' 전망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전년 동기대비 29.8% 감소한 768억7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별도기준으론 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상황이 좋지 않았던 건 아니다. 브로커리지와 WM부문의 환경은 우호적이었다. 줄어든 IB관련 수수료 수익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법인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익에는 약 100억원의 CJ CGV 전환사채의 공정가치평가 손실도 반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못미친 건 투자자산의 손실 처리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요 투자목적자산별 공정가치평가를 매 분기·반기 기준으로 실적에 반영해오고 있다”며 “3분기 순이익 감소는 해외투자자산 등 평가손실을 반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영업외 비용으로 약 1200억원가량의 평가손실과 충당금이 반영됐다. 손실처리 대부분은 해외대체투자 자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랑스 마중가 타워와 미국 애틀란타 스테이트팜에서 인식한 손상차손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부진한 실적과 관련해 “금리 정상화 등 영업환경이 안정화되면 평가손실 자산의 가치 회복에 따라 빠른 시간 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우려의 시각을 보낸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지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손상차손이 이번 한차례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손실이 현실화된 곳 외에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다수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다. 이 뿐 아니라 호텔, 물류센터 등에도 대규모 자본을 투입했다.
◇ 리스크 관리부문, 1년만에 다시 독립부문으로
미래에셋증권도 대체투자부문의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대체투자관련 부서를 대폭 축소하고 관련 대체투자 심사 부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모습이 감지됐다.
기존 IB2사업부에서 진행해 온 부동산 사업은 기존 2개 부문 7개 본부로 구성됐었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 IB2부문 내 4개 본부로 개편됐다.
반면 대체투자 관련 심사부서가 포함된 리스크관리부문은 독립 부문으로 나오며 힘이 실렸다. 리스크관리부문은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경영혁신실에 편입됐는데, 1년만에 다시 독립 부문이 됐다.
올해까지 리스크관리부문대표 자격으로 CRO(최고리스크책임자)를 맡아온 이영준 상무가 하위조직인 대체투자심사 본부장으로 이동한다. 이 상무가 맡던 리스크관리부문대표에는 채권부문대표를 맡았던 이두복 부사장이 부임한다. CRO의 직급이 부사장으로 돌아간 만큼 대체투자심사를 포함한 리스크 관리 분야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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