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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라운지 토크]벤처캐피탈리스트들 마라톤에 푹 빠진 이유는김제욱 에이티넘인베 부사장 비롯 톱티어 심사역 러닝크루…주니어는 철인3종 도전도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03 09:04:49

[편집자주]

벤처캐피탈(VC)업은 관계의 비즈니스다. 출자자에게서 돈을 모아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지원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네트워크다. 심사역은 물론이고 관리역도 네트워크에 심혈을 쏟는다. 출자자와 포트폴리오기업은 기본이고 다른 VC의 심사역과의 소통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가벼운 네트워킹이 때로는 역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더벨이 소소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농도 깊은 VC업계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는 네트워크가 생명이다. 피투자기업과의 교류는 물론이고 VC업계 심사역들끼리 모여 투자 기회를 공유하고 산업의 변화상을 함께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VC 심사역들이 유난히 모임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네트워크의 장은 대부분 술자리였다. 함께 골프를 가는 일도 많았다.

최근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함께 땀을 흘리며 네트워킹을 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톱티어로 꼽히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업계의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1일 VC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러닝클럽' 멤버들은 최근 한 언론사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이 모임은 VC업계 최고의 스타 심사역인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과 DSC인베스트먼트의 간판 심사역 중 한명인 신동원 상무가 주도해 만들어 이목을 모은다. 두 사람은 신 상무가 VC업계에 입문할 당시부터 끈끈한 친분을 이어왔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왼쪽)과 신동원 DSC인베스트먼트 상무.

러닝크루가 만들어진 건 2023년 초다. 러닝크루의 멤버는 40대 남성 심사역 6명으로 구성됐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와 이연구 모비릭스파트너스 대표, 신영성 인터베스트 이사, 김희진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된 하우스도 다르고 모두가 같은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지만 모두 운동을 좋아하는 심사역들이다. 특히 김제욱 부사장은 일주일에 7~8km씩 3~4회를 달릴 정도로 러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2023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많이 뛰고 나면 잠을 잘자게 되고 투자 의사결정도 훨씬 건강하게 가는 것 같다"며 "평생 이렇게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달리기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신동원 상무도 운동을 좋아하는 인물이다. 농구를 즐겼고 현재는 거의 매일같이 수영을 한다. 중학교 시절 오래달리기 선수를 했을 정도로 달리기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성 이사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오래 달리기를 좋아하는 인물이다.

물론 일상이 바쁜 심사역들이기 때문에 자주 모여서 달리지는 못한다. 평소엔 개별적으로 혹은 스케쥴이 맞는 사람끼리 삼삼오오 짝을 이뤄 달리기를 한다. 함께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가 많아 모임의 기회는 잦다. 연간 8~9개 가량의 대회에 참여한다. 하프코스나 풀코스는 뛰지 않고 10km 부문에 주로 출전한다.

러닝크루 한 관계자는 "10km를 뛰는 게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벅찰 수 있다"며 "운동을 좋아하고 꾸준히 참석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모임이 건강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모임에서 투자 건에 대해 많은 디스커션이 일어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각 하우스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직업적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게 됐다"며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트렌드를 논의하고 미래지향적인 투자 방향성을 토론하는 '포럼'의 역할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VC들의 네트워킹에 '운동'이 매개가 되는 것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심사역들이 함께 모여 구기종목 팀을 만드는 일은 흔한 사례다. 철인 3종경기를 준비하는 주니어 심사역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C업계 관계자는 "술자리보다는 함께 땀을 흘리며 네트워킹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더 건강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더 건강한 투자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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