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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체제 HD현대 미래 이끌 부사장 2인 김성준 부사장 조선업 미래기술 확보, 김완수 부사장 로봇사업 육성·IPO 과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3-11-13 18:05:5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의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가장 재계의 이목을 끄는 인사는 당연히 정기선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다만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내정자인 김성준 부사장과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내정자 김완수 부사장에 쏠리는 시선도 적지 않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정기선 부회장이 수립한 '바다의 대전환(Ocean Transformation)' 전략의 중추 계열사이며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미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로봇사업의 국내 대표주자다. 이 두 기업을 이끌게 된 부사장들은 모두 정 부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해 온 전문가들로 정 부회장의 미래전략을 구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준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사업지주사 전환 가속화 '특명'

김성준 부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원장을 지내다 10일 그룹의 사장단 인사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돼 정기선 공동대표이사 부회장과 손발을 맞추게 됐다. 기존에 정 부회장과 함께 HD한국조선해양을 이끌던 가삼현 부회장이 자문역으로 물러나기로 하면서 김 부사장이 공백을 메우는 모양새다.

지난해 정기선 부회장(당시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순수지주사에서 벗어나 친환경 선박 핵심부품의 제조 및 기술 라이선스 사업을 자체사업으로 삼는 사업지주사 전환 전략을 수립했다. 김 부사장이 이 전략을 실행하는 ‘키맨’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대학원 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 학위도 받은 조선공학 분야 전문가다. 동시에 글로벌 컨설팅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파트너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한 전략기획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HD현대그룹 입사 전인 2011년~2013년 BCG에서 일했다. 이 때 김 부사장을 눈여겨본 뒤 2016년 초 그를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최초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 연구위원으로 입사한 뒤 같은 해 현대중공업 기획실 전무로 옮겨 당시 기획실 부실장이었던 정 부회장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이 2018년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경영지원실 실장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의 수업을 시작할 당시 김 부사장도 함께 경영지원실 계열사지원1부문장으로 이동하며 계속해서 정 부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이력 때문에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을 놓고 정 부회장이 가장 신임하는 측근이라고 보는 시선도 나온다.

앞서 1월 정 부회장은 CES2023 행사에서 '바다의 대전환' 전략을 내세우며 조선업을 포함한 중공업 전반에서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계무대에 알렸다.

조선업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이 전략의 중심에 있는 만큼 정 부회장으로서는 기술적으로나 경영적으로나 신뢰할 수 있는 공동대표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김 부사장이 이 전략을 현실화할 특명을 받은 셈이다.


◇김완수 부사장, 정체된 로봇사업 육성 가속화로 IPO까지

이번 인사를 통해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완수 HD현대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역시 정기선 부회장의 영입 인사다. 김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고려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노스웨스턴대 프로젝트매니지먼트 석사 학위와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최초 커리어는 미국 제이콥스엔지니어링에서 시작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을 거쳐 삼성물산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경영지원과 영업, 신사업 발굴 등 다방면에서 역량을 보인 그를 정 부회장이 2021년 9월 HD현대그룹으로 영입해 왔다. 김 부사장은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신사업추진실장으로 당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을 지내던 정 부회장(당시 부사장)을 보좌했다.

원래 현대중공업지주 신사업추진실은 경영지원실 하위 조직이었으나 김 부사장의 영입과 함께 독립조직으로 격상됐다. 여기에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조직에 전문성을 더할 필요가 있다는 정 부회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사업추진실은 다시 경영기획실 바뀌며 중요도가 높아졌다.

김 부사장 역시 지주사 업무뿐만 아니라 HD현대건설기계 사내이사, HD현대미래파트너스 사내이사, HD한국조선해양 ESG사업부문장 등 계열사의 주요 직책들을 겸직하면서 정 부회장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그런 그에게 로봇사업을 지휘하라는 과제가 부여됐다.

HD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용접기술연구소 내에 구성된 로봇전담팀에서 시작한 국내 로봇사업의 선구자격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807억원을 내는 등 현재 국내 로봇기업들 중 매출이 가장 큰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은 실적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이 로봇사업의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며 레인보우로보틱스나 두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등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두산로보틱스는 IPO에도 성공했다. 반면 HD현대로보틱스는 2022년 이후 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음에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판국이다. 최근 HD현대 기업설명회에서도 "HD현대로보틱스 상장과 관련해 특별한 의무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발을 빼는 모습이 나타났다.

결국 김 부사장의 과제는 HD현대로보틱스의 실적 개선과 이를 통해 멈춰버린 IPO계획에 다시 불을 붙이는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HD현대로보틱스가 본업인 산업용 로봇의 기술력을 활용해 협동로봇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수립해 뒀다는 점이다. 정 부회장이 김 부사장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했던 '신사업 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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