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기부, NGO 사업 새로운 미래 열까 UDC2023 NGO 단체 토론세션…관계자들 "블록체인, 기부 새로운 트렌드" 입모아
노윤주 기자공개 2023-11-13 17:17:4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3일 열린 '업비트D컨퍼런스(UDC2023)'는 소셜 임팩트를 핵심 키워드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을 활용한 최신 기부 트렌드와 활용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최근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서 소셜임팩트에 집중함에 따라 가상자산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을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실제 미국의 블록체인 기반 모금 플랫폼 ‘기빙블록(The Giving Block)’이 발표한 2023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기부액은 1억2500만 달러(약 1637억원)를 넘어섰다. 기빙블록은 가상자산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연간기준 역대 두번째로 많은 기부액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국내서도 물꼬 튼 가상자산 기부
이날 컨퍼런스 토론에는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 △이현승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임팩트기금본부장 △이주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김학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팀장 △신은정 백석대 조교수 등 국내 비영리기관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국내 NGO 가상자산 기부 사례를 조명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2021년 국내 법정기부금 단체 중 최초로 가상자산을 기부 받았다. 이후 기부 참여자에게 기부 증서로 대체불가토큰(NFT)를 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 3월 개인과 법인이 함께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가상자산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업비트 이용자가 기부한 금액에 두나무가 추가로 기부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총 14개 비트코인을 전달했다. 당시 시세로는 4억4000만원 상당이었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9월 국내 NGO 최초로 이더리움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페이지를 오픈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내벤처로 키운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VAKE)’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스스로 캠페인을 만들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기부자를 양성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블록체인 활용한 기부, 투명성 강조
토론자들은 모금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부자들에게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게 블록체인의 강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는 변경할 수 없고, 열람이 가능한 장부에 사용내역이 기록된다. 기부금의 모든 이동사용경로를 추적할 수 있어 투명성이 제고된다.
국경 간 자금 이체 속도 증진과 수수료 절감 또한 가상자산 기부의 장점으로 언급됐다. 전자지갑으로 직접 전송되는 블록체인 이전 방식은 기존 해외 송금보다 빠르다. 비싼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사라진다.
특히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한 전시 상황이나 자연재해 시 재난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해 구호 활동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은 "(모금 시장에서 발생하는) 환차손만 수십억"이라며 "이것만 줄여도 나라 하나를 살릴 수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적인 측면에도 집중했다. 모든 기여자가 동일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민주적이고 공익적인 철학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이외에도 가상자산 기부가 비영리 단체의 수익원을 다각화해 기존 모금 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상자산 기부, 현금화·정책 등 숙제 해결 남아
가상자산 새로운 기부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한 개선사항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주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는 "가상자산 기부 캠페인 진행 시 콘텐츠 기획 보다 지갑 개설 등 실제 기부 참여 방법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이 각기 달라 진행기관 사이에서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토로했다.
제도적 난관이나 지침 부재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다. 공통적으로는 법인이 기부 받은 코인을 장내에서 쉽게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넘어야 할 산으로 꼽았다. 회계법인과 기관의 각기다른 해석도 장애물이다.
토론자들은 해결해야 할 숙제는 많지만 가상자산 기부가 나눔 문화의 저변을 확대할 요소라는 데 모두 공감했다. 다만 기부 영역 확장을 위해선 더 많은 사례와 지침 등을 함께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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