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의 새판짜기]'2대주주 위치' 코빗·온마인드, 올해는 매각 성사될까⑧고평가된 밸류 투자로 난감…비핵심 포트폴리오 정리 기조 '유지'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18 08:07:34
[편집자주]
주주총회 시즌 마무리와 함께 SK스퀘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이 전면 새롭게 변했다. SK스퀘어 투자 담당 임원들은 각자 맡은 ICT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했다. 일부 계열사에는 스퀘어 임원이 직접 대표이사로 투입됐다. 변화의 속도를 그만큼 높이는 모양새다.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 중인 SK스퀘어 임원 변동을 통해 매각, IPO, 리밸런싱 등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의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는 비핵심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기조를 밝힌 바 있다. 2대주주 위치에 있는 코빗과 온마인드 등 정리도 고려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동반한 매각이 아니기에 처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SK스퀘어는 올해 지분 매각을 성사시키거나 사업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타이트하게 피투자사를 관리하고 있다. 코빗과 온마인드 이사회에서의 SK스퀘어 영향력은 공고하다. 특히 코빗은 최대주주보다 더 많은 이사회 자리를 보유하고 있다.
◇ 코빗, 기업가치 급락에도 이사회 영향력은 확대
SK스퀘어는 2021년 900억원을 투자해 코빗 지분 35%를 취득하고 2대주주가 됐다. 당시 투자는 구주 300억원, 신주 600억원으로 이뤄졌다. 구주는 유영석 코빗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었다. 현재는 코빗이 스톡옵션 행사를 포함한 유상증자를 몇 차례 진행해 SK스퀘어의 지분율이 31.55%로 소폭 낮아졌다.
코빗 건은 SK스퀘어의 신성장 영역 투자 중에서도 금액이 가장 컸다. SK그룹 차원에서 가상자산 발행을 검토하는 등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기대가 많았던 시기다. 시장 자체도 호황을 겪으면서 가상자산거래소 밸류도 고평가됐다.
SK스퀘어는 투자 당시 코빗 기업가치를 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빗 기업가치는 1000억원대로 언급됐다. 3년 만에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그럼에도 SK스퀘어는 매각을 꾸준히 타진했다. 코빗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인 엔엑스씨(NXC) 등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NXC보다 SK스퀘어가 차지하고 있는 이사회 자리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코빗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오세진 코빗 대표와 이정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고 있다. NXC 측에서는 김회석 CFO가 코빗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진입해 있다. 김 CFO는 과거 코빗 CFO로 재직한 바 있다.
SK스퀘어에서는 구자성 MD, 이헌 MD가 코빗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기타비상무이사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SK스퀘어가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구 MD는 2022년 말부터 코빗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당시 배학진 전 SK스퀘어 MD도 함께 이사회에 진입했다. 일년 뒤 배 전 MD가 SK스퀘어를 떠나 벤처캐피탈 TWGF파트너스 부사장으로 이직하면서 오중석 재무담당이 코빗 이사회에 새롭게 투입됐다.
올해는 오 담당이 사임하고 이헌 MD가 대신 투입되었다. 현재는 구자성 MD와 이헌 MD가 코빗 이사회에 SK스퀘어 측 인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두 MD의 미션은 코빗 지분 매각 성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온마인드, 성장 부진 속 관리 강화
SK스퀘어는 코빗에 투자하던 시기 온마인드라는 디지털 휴먼 스타트업에도 동시에 투자를 집행했다. 온마인드는 넵튠의 자회사로 SK스퀘어는 8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확보했다. 넵튠과 공동 최대주주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넵튠이 지분 48.9%, SK스퀘어가 37.5%를 보유하면서 SK스퀘어는 2대주주로 밀려났다.
온마인드의 재무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 넵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7913만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40억원에 달해 사업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까지 온마인드는 매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하지만 사업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정리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이미 350억원을 투입했던 그린랩스 투자 실패로 장부가액을 전액 손실 처리한 경험도 갖고 있다.

온마인드 이사회에는 오중석 재무담당과 정진명 MD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 중이다. 본래 구자성 MD가 참여하고 있었으나 올해 정 MD로 담당 임원을 변경했다. 넵튠 측에서는 유태웅 부사장과 강율빈 대표가 참여 중이다.
향후 SK스퀘어가 코빗과 온마인드를 어떻게 관리하고 투자 회수를 진행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스퀘어가 코빗, 온마인드 지분을 빠르게 정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각 기업의 최대주주와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들은 당장 염가 현금화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K스퀘어가 일부 비핵심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기 위해 인수 희망자를 찾아다녔지만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라며 "비핵심 자산 매각 기조는 변한 게 없지만 뚜렷한 진전 사항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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