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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IPO1팀에 '울고 웃은' 미래에셋증권 '선두 탈환'서울보증보험 철회→에코프로머티 상장…'이사 승진' 하주선 부서장 한몫

양정우 기자공개 2023-11-15 13:12:2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최악의 시장 여건 속에서도 IPO1팀의 활약 덕에 기업공개 시장의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1팀은 그간 주관을 맡은 서울보증보험의 IPO 철회로 주관 실적 기회를 잃었으나 그 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보란듯이 상장시켜 단번에 공백을 메웠다.

◇에코프로머티, 미래에셋증권 대표주관…두산로보틱스보다 큰 기여도

14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을 앞두고 상장 공모에 따른 납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상장 주관사단은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 NH투자증권 등이다. 인수단엔 하이투자증권도 이름을 올렸다.

공모규모는 총 4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최대 딜이었던 두산로보틱스(4212억원)와 비교해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은 미래에셋증권이 2847억원, NH증권이 1220억원, 하이증권이 126억원으로 나타났다. 대표 주관 업무를 소화한 미래에셋증권은 수수료로 23억원 가량을 수취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공모 볼륨의 경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두산로보틱스보다 작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기여도가 훨씬 큰 딜이었다. 두산로보틱스의 대표주관사가 2곳이었던 터라 주관 실적은 물론 수수료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2배 수준에 가깝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마무리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IPO 주관 실적 1위 자리를 굳히기도 했다. 2021년 이후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의 실무를 총괄한 건 IPO1팀이다. IPO본부 본부장인 성주완 상무의 업무 기획 아래 1팀 부서장인 하주선 이사가 주관 업무를 주도했다. 여기에 1팀 소속 한상훈 부장 등도 실무에 참여했다. 3팀 인력도 기업실사 과정에서 1팀 업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승인 맞춰 즉각 대응, 만반의 사전채비…성 본부장 지휘, 하 부서장 실무 총괄

본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연내 상장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무엇보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의 승인을 놓고 좀처럼 결론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동채 전 그룹 회장의 사법 리스크 탓에 규정상 심사기한(45영업일)을 훌쩍 넘어도 최종 통보가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이 전 회장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승인 여부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9월 22일 전격적으로 상장 예비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내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2차전지 섹터의 핫한 인기가 연초보다는 식었으나 여전히 투자 수요는 견고한 시점이었기에 연내 상장이 급선무였다.

대규모 주관 실적을 쌓을 찬스를 준 건 거래소측이었으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건 미래에셋증권이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3일만인 2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강수를 두면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공휴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승인 직후 증권신고서를 낸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매일 제반 상황을 확인하면서 만반의 채비를 한 덕분이었다.

IPO1팀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딜을 완수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왕좌 탈환에 효자 노릇을 했으나 지난달 중순까지는 오히려 난관에 부딪혀왔다. 서울보증보험의 주관을 책임진 것도 IPO1팀이었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은 IPO 세일즈 포인트로 고배당을 제시하면서 조 단위 몸값으로 상장을 추진해왔다. 50% 대에 육박하는 배당성향을 갖고 있으나 이례적 고금리 여건 속에서 투자 매력을 어필하는 게 사실상 쉽지 않았던 딜이다. 빅딜인 만큼은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실적 계획에 큰 비중을 차지했고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끝내 상장 철회로 마무리되면서 공백이 생겼었다. 한마디로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IPO 파트는 IPO1팀에 울고 웃었던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하 부서장은 최근 미래에셋그룹 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할 정도로 실력을 입증해온 동시에 사내에서 신망이 두텁다"며 "특유의 친화력과 회계 이해도(미국 공인회계사)를 토대로 상장예비기업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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