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허윤홍 시대 개막]최우선 과제 '검단 사태' 수습, 자이 심폐소생 집중③신임 CSO와 호흡, '검단 TF' 합류는 아직…브랜드마케팅 강화
김지원 기자공개 2023-11-16 08:05:50
[편집자주]
예견됐던 일이지만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18년 만에 CEO 자리에 올랐다. 허 사장의 CEO 등극으로 GS건설은 10여년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접었다. 마침내 오너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올해 4월 발생한 '검단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룬 수장 교체다. 그만큼 과감한 조직 개편 카드 역시 곧 꺼내들 전망이다. 더벨이 막오른 허윤홍 시대의 과제와 예상되는 조직 변화상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검단 사태' 이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마주하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기업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곧바로 허윤홍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해 그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다.사고 발생 반 년 만에 위기 극복의 중책을 맡게 된 허윤홍 사장은 기본과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입주민들과의 보상안 협의를 마무리 짓고 영업정지 처분에 대응해 회사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데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 보상안 협의·영업정지 처분 대응 과제
지난달 20일부로 GS건설의 CEO를 맡고 있는 허윤홍 사장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수습이다. 해당 사고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데 이어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라 재무적으로도 대규모 손실을 입은 만큼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임병용 부회장과 우무현 전 사장이 직접 전국의 현장을 방문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임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맡았던 CEO직을 내려놓고 우 전 사장도 GS건설을 떠났다.
사고 발생 반년 만에 홀로 사령탑을 맡은 허 사장은 우선 검단 아파트 입주민 보상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토부 주도하에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입주민들에게 각각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아직 협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사고 직후 위기 대응 차원에서 신설한 임시 조직인 '검단 TF'도 그대로 유지 중이다. 다만 허 사장은 아직 해당 조직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정지 처분에 대응하는 것도 허 사장에 놓인 과제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9월 GS건설 컨소시엄에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신규 수주를 비롯한 영업 활동이 가능하지만 최악의 경우 수조원대의 수주 공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소명 절차에 집중할 예정이다.
◇CSO 교체 이어 관련 조직 연달아 신설
조직 개편과 신임 CEO 선임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 점도 GS건설의 쇄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까지 CSO(Chief Security Officer)직을 겸하고 있던 우 사장이 자리를 떠나며 GS건설은 건축수행기획과 CS 경험이 풍부한 이태승 상무에게 신임 CSO 자리를 맡겼다.
현재 이 상무는 다른 업무를 겸하지 않고 안전관리에만 집중하며 허 사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CSO 조직 아래에는 △안전담당 △품질환경담당 △구조물기술안전팀 등 3개 부서를 두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조직개편에 앞서 안전조직 강화 차원에서 건축구조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설계 점검, 구조물 안전 점검 및 사전예방 등 현장 중심 업무를 담당하는 건축구조팀은 현재 건축주택사업본부 밑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이(Xi)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지난달 건축주택사업본부 산하에 '브랜드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이전까지 브랜드 관리 업무는 분양팀에서 전담했으나 이번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 만큼 해당 조직 업무를 강화해 이미지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허 사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달한 메시지에서도 안전 관리와 더불어 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검단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한 주택·건축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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