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허윤홍 시대 개막]취임 첫 일성 '기본·내실 강화' 메시지②경영지원본부 신설, 기존 사업 관리 강화
김지원 기자공개 2023-11-15 08:13:39
[편집자주]
예견됐던 일이지만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18년 만에 CEO 자리에 올랐다. 허 사장의 CEO 등극으로 GS건설은 10여년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접었다. 마침내 오너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올해 4월 발생한 '검단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룬 수장 교체다. 그만큼 과감한 조직 개편 카드 역시 곧 꺼내들 전망이다. 더벨이 막오른 허윤홍 시대의 과제와 예상되는 조직 변화상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신임 CEO로 취임한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첫 메시지로 기본과 내실 강화를 내걸었다. 검단 사태 이후 전사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사업 역량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이를 위해 경영지원본부를 신설한 뒤 해당 본부에 힘을 실었다. CFO를 맡고 있던 김태진 부사장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동시에 타 사업부서 인력들을 본부 산하 경영전략팀으로 이동시켜 기존 사업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취임 당일 전 직원 대상 서면 메시지
허윤홍 사장은 지난달 20일 GS건설의 신임 CEO로 취임했다. 등기부등본상 대표이사는 여전히 허창수 회장과 임병용 부회장이 맡고 있지만 임 부회장이 CEO직을 허 사장에게 넘겼다. 허 사장이 사업 전반을 홀로 총괄하는 경영구조로 변모했다.
아직 대내외적으로 공식적인 취임식을 열지는 않았지만 허 사장은 취임 당일 오후 <새로운 CEO로서 인사드리며, 힘찬 동행의 시작을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서면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메시지에서 앞으로의 사업 운영 방향을 크게 3가지로 제시하고 경영 철학을 공유했다.
그가 취임 후 공개한 첫 메시지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건 기본과 내실 강화다.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GS건설의 강점과 경쟁력을 분석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영역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허 사장은 다음으로 자율책임 경영에 기반해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새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내 호칭을 재편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연 근무 도입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는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 현장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사장은 이를 위해 국내외 프로젝트를 상시적으로 방문해 공사 수행 여건과 생산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메시지 말미에서 'GS건설이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회사,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회사, 성장을 이루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허 사장은 해당 메시지를 전 직원들에게 전달한 이후 지난달 말 임원들을 대상으로 1박2일 워크숍을 열어 각 부서의 목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는 새 본부 체제 하에서 각 부서의 세팅 작업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지원본부장에 김태진 부사장
허 사장이 기본과 내실 강화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데 발맞춰 GS건설의 첫 재편이 이뤄졌다. 신임 허 CEO의 경영 방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재편이 됐다.
우선 경영지원본부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기존 6부문 9본부 체제에서 10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해당 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본부 밑에는 △경영전략그룹 △지속가능경영그룹 △법무그룹 △Compliance그룹 △사업지원담당 △정보보안담당 등 6개 부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 체제에서는 법무그룹, 사업지원실, Compliance실 등이 본부와 별개로 존재했지만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지원본부 밑에 자리하게 됐다. 기존의 지속가능경영본부는 지속가능경영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GS건설은 그간 재무본부장(CFO)을 맡았던 김태진 부사장에게 경영지원본부장 자리를 맡겼다. 경영전략그룹장은 이번 상무 승진자 40여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유영민 상무보가 맡아 김 부사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경영전략그룹 산하 경영전략팀에는 GS건설 내 타 사업부서 인재들을 다수 영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무리하게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에 담당하던 프로젝트 관리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연말 사업부서별로 워크숍을 개최해 신년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며 "신설된 조직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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