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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백토서팁' 의존도 줄이기 메드팩토, 다음 타깃 '뼈질환'ACR 2023서 MP2021 전임상 결과 발표…"공동개발·L/O 적극 타진"

차지현 기자공개 2023-11-16 13:04:11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드팩토가 단일 파이프라인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핵심 파이프라인이자 항암신약 후보물질 '백토서팁'을 이을 아이템으로 뼈 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을 낙점했다. 해외 학술대회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기술수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뼈 질환 치료제 MP2021, 동물실험 결과 염증 억제 확인

메드팩토는 15일 미국 류머티즘학회 2023(ACR 2023)에서 뼈 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MP2021'의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밝혔다. ACR은 전 세계 최대 류머티즘 학회 중 하나다. 올해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했다.

MP2021은 류머티즘 관절염·건선 관절염·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후보물질이다. 인간 뼈 골수에 있는 파골세포는 분화를 거쳐 다핵 파골세포를 형성한다. 이 다핵 파골세포는 뼈를 갉아 먹으면서 류머티즘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을 일으킨다.

MP2021은 다핵 파골세포 형성 및 흡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타깃한다. 염증을 억제하는 원리의 기존 치료제와 달리 뼈를 파괴하는 다핵 파골세포 형성을 근본적으로 막아 골 손실을 억제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한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MP2021은 콜라겐 유발 관절염(CIA) 생쥐 모델에서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확인됐다. MP2021을 처리한 실험군에서 대조군 대비 연골의 손상, 뼈 침식 및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또 염증으로 인한 파골세포 과활성을 차단, 염증성 골 파괴를 억제했다.

◇ MP2021 리스크 분산·성장동력 핵심, 기술수출 총

메드팩토 입장에서 MP2021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단일 파이프라인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그동안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을 앞세워 성장해 왔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에 대한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암 물질이다. 모든 암 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지만, 높은 백토서팁 의존도는 회사의 성장 한계로 꼽혔다.


MP2021 역시 사실상 유일한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데 아직 전임상 단계인 만큼 빠른 임상 진입이 요구된다. 메드팩토는 MP2021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 협업, 기술수출 등을 적극적으로 타진한다는 목표다.

올 상반기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6월 이지훈 사업본부장(CSO)을 영입하고 주요 파이프라인의 공동 개발, 기술수출 등과 관련한 업무를 맡겼다. 이 CSO는 LG생명과학, HK이노엔 등에서 신사업 발굴,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등을 이끈 인물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바이오USA, 바이오 유럽 등에 참여하면서 공동 개발이나 기술수출 등을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MP2021이 다양한 뼈 및 관절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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