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160억 유증' 메드팩토, 노바티스 빈자리 꿰찬다 글로벌 빅파마도 TGF-ß 개발 국면서 낙마, "핵심 파이프라인 R&D 올인"

최은수 기자공개 2023-09-14 13:10:1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드팩토가 11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항 TGF-ß 항체 신약 백토서팁을 포함해 임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결단이다.

발행주식의 60%에 육박하는 신주를 찍는다. 무모한 의사결정 같지만 대규모 유증의 근거는 확실하다. 전이성 췌장관선암 치료제를 개발하던 노바티스를 비롯해 글로벌 경쟁자들이 속속 임상을 드롭(개발 중단)하면서 생긴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결의가 더해졌다.

메드팩토는 12일 장마감 후 1250만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같은날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관련 내용을 결의한 결과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신주를 발행한다.


메드팩토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TGF-β 기반 파이프라인인 백토서팁을 비롯한 파이프라인 R&D 비용 충당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류머티스 관절염 및 골다증 치료제 MP-2021, MA-B2, MO-B2, MU-D201 등의 R&D 자금도 충당한다.

메드팩토가 산정한 예상발행가액(9270원)과 신주 발행주식수를 감안할 때, 총 1158억원75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메드팩토의 기발행주식 총수가 2116만2841주, 신주 발행주식수가 1250만주인 점을 고려하면 증자비율은 59.07%에 달한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배경엔 글로벌 항TGF-ß 항체 신약 개발 상황이 급변한 점이 핵심으로 꼽힌다. 메드팩토 외에도 TGF-ß 항체 신약에 도전장을 낸 업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거나 임상을 중단하면서 다시금 메드팩토가 시장 전면에 나설 기회를 맞았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가 항TGF-ß 항체 신약 'NIS793'의 개발을 중단한 점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노바티스의 NIS793는 2015년 스위스 제약사 소마(XOMA)로부터 도입(L/I)했다. 전이성 췌장관선암으로의 개발을 중단하고 현재로선 신장암, 결장직장암, 유방암, 폐암, 간세포암, 췌장암 적응증에 대한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TGF-β는 글로벌 단위에서도 공략이 어렵지만 새 작용기전을 보이는 물질(노블 타깃)로 주목받는 성장인자의 일종이다. 글로벌 신약 시장에선 TGF-β를 잘 활용하면 암의 성장과 관련한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항암제가 부딪히던 작용기전 상의 한계를 너머 새 활로 찾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

메드팩토는 이와 함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로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목적도 담았다. MP-2021는 차기 기술수출 후보군이다. MP-2021는 류머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규 후보물질이다.

휴미라 등 다른 치료제와 달리 뼈를 녹이는 다중 파골세포의 형성을 막는 물질로 차별성도 확보했다. 메드팩토는 MP-2021의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과 골다공증 등 뼈 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관련 임상시험계획(IND)을 이르면 내년 신청할 계획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별도의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한 자금 조달 없이 오로지 임상에 집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며 "김성진 대표 또한 이번 유증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