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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미국 지주사 설립 추진, M&A 본격화 전망 해외 조선소·MRO 업체·해상풍력 사업 투자 예고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17 07:05:3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이 미국 지주사 설립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최근 한화그룹 합류를 계기로 해외 조선소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지주사 설립은 M&A 대상이 미주지역 내로 좁혀졌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9월 이사회를 열고 '한화오션 미국 Holding Company 설립의 건'을 의결했다. 회사 설립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주지역 사업 진출을 위해 선제적으로 홀딩 컴퍼니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세부 내용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5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고 한화오션으로 출범시켰다. 이후 한화오션 안팎에서는 회사가 곧 M&A를 단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8월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가 결정되면서 M&A 추진이 공식화했다.

유상증자로 모집하는 자금 약 1조5000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7200억원이다.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의 사용처는 세갈래로 나뉜다.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해외 조선소,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기업, 해상풍력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지분투자 등이다.

세부적인 사용내역을 보면 해외 조선소와 MRO 기업 인수에 4200억원, 해상풍력 지분투자에 3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한화오션은 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는 자체 자금을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이 새출발한 후 단기간에 추진되는 M&A인 만큼 시장에서는 투자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미국 지주사 설립을 고려하면 일단 투자 자체는 미국에서 이뤄질 공산이 크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에 진출한다는 목적을 명확히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필리조선소는 국가안보 다중임무선박(NSMV), 해상풍력 구조물을 설치할 기반을 닦는 해저암반설치선(SRIV) 등의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 방산 및 해상풍력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 오스탈조선도 M&A 대상으로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조선소 인수 여부를 포함한 해외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상증자 절차가 거의 마무리됐고 미국 지주사 설립도 결정된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M&A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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