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오션, 고수익 잔고 앞세워 자력 재무개선 ‘신호탄’ 13분기 연속 결손금 증가세에 제동, 출범 이후 자력으로 부채비율 낮춘 첫 분기

강용규 기자공개 2023-10-26 11:20:2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을 토대로 부채비율도 끌어내렸다. 수익성 위주로 갖춰 둔 수주잔고가 넉넉한 데다 그간의 체질 개선 노력이 확인된 만큼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자력 개선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오션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95% 증가했고 영업손실 6278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020년 3분기 588억원 이후 12개 분기만의 영업흑자다.

한화오션은 3분기 순이익도 2316억원을 거뒀다. 이 순이익은 영업흑자 달성보다도 의미가 크다. 한화오션이 마지막으로 순이익을 낸 것은 2020년 2분기 515억원이었다. 이후 순손실 누적으로 2020년 상반기 말 8607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올해 상반기 말 3조2567억원의 결손금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자본 감소에 제동을 건 것이다.

결손금이 불어나는 사이 한화오션은 부채비율이 2020년 상반기 말 176%에서 지난해 말 1542%까지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485%까지 낮췄지만 이는 2조원 규모의 인수대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96%다. 외부로부터의 현금 유입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본규모를 늘려 부채 부담을 완화한 첫 분기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오션 IR 프레젠테이션)

순이익을 세세히 따져보면 아직은 순수한 영업활동보다는 기존 충당금의 환입 덕분이 크다. 드릴십(심해용 원유시추선) 2기의 중재재판에서 승소하면서 환입된 충당금의 원금이 1570억원, 이자비용 및 환차익 환입 금액이 940억원이다.

그럼에도 한화오션 측에서는 앞으로도 재무구조의 자력 개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보유한 수주잔고에 있다. 3분기 말 기준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277억7000만달러다. 한화오션 측 설명에 따르면 2~3년치 일감을 쌓아뒀다.

게다가 이 수주잔고의 질적 순도가 매우 높다. 상선 수주잔량 99척 중 65척이 수익성 좋은 LNG운반선이며 나머지 34척 중 26척은 수익성이 LNG운반선 다음으로 여겨지는 컨테이너선이다. 한화오션의 상선 포트폴리오 중 가장 수익성이 낮은 탱커(원유운반선 등 액체화물운반선)의 잔량은 단 3척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매출 증가에도 시선을 집중한다. 정확히는 100%에 가까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아니라 직전 분기보다 5%가량 늘어난 부분이다. 조선사에게 연중 3분기는 여름 휴가나 추석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적어 매출이 감소하는 시기다. 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2분기보다 많은 매출을 낸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새롭게 출범한 이후 경영체질 개선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며 "그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일부 리스크가 남아있기는 하다. 3분기 한화오션은 해양플랜트사업의 예정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단에서 97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해양부문에는 여전히 손실 위험이 있다는 말이다. 올해 1~3분기 수주금액이 14억7000만달러로 수주목표 69억7000만달러 대비 21%에 불과한 점도 불안 요인이다.

한화오션 측에서는 해양부문 잔여 호선의 예정원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 프로젝트 5번함과 6번함의 계약이 11월 중 이뤄질 것이라는 점, 카타르 LNG운반선의 2차 물량 수주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연말까지 수주금액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