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평가]'최장수' 김병영 BNK증권 사장, 지주 입김커지자 연임 '안갯속'자기자본 1조 돌파 주역…신설된 지주내 자회사 CEO 후추위 '영향권'
윤진현 기자공개 2023-11-21 07:44:2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의 김병영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임기 만료 시점이 한 달 뒤로 다가왔다. 그는 빈대인 회장이 BNK금융지주의 수장으로 오른 뒤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다. 자기자본 1조원을 만들어낸 성과를 인정받았단 분석이 나온다.김병영 사장이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두곤 전망이 엇갈린다. BNK금융지주의 자회사 CEO 선임 방식상 변화가 변수로 떠올랐다. 지주 산하에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신설했다. BNK투자증권 내부 이사회 추천으로 연임을 이어온 과거와 크게 바뀐 부분이다.
BNK금융지주 측은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주 정책상 비은행 계열사는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 1개월 전 인사 과정을 마무리한다. 이에 이달 말까지 후보자를 추천하고 선임(연임) 관련 절차를 마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BNK증권 자기자본 1조 주역…한풀 꺾인 성장세 회복 '아직'
김병영 사장은 2019년 처음으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당해 2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까지 햇수로 5년간 BNK투자증권을 이끌었다.
BNK투자증권에서 이토록 오래 직을 유지한 건 김병영 사장이 유일하다. 김 사장에 앞서 BNK투자증권의 사장을 거친 인물 가운데 3년 이상 재임한 CEO는 단 두 명에 그친다. 김 사장의 취임 후 BNK투자증권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가능했던 일이다.
취임사로 자기자본 1조원을 달성하겠단 그의 포부를 현실화했다. 모회사의 적극적인 자금 수혈로 2023년 9월 말 기준 1조1872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했다. 2018년과 2020년, 2021년에 각각 2000억원씩 유상증자를 단행해 단숨에 1조원을 달성했다.
실적 호조를 이어가면서 이익 유보금을 쌓기도 했다. 김 사장의 취임 직후인 2019년 말 209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익은 2021년 1155억원으로 무려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증권업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셈이다.
다만 2022년에 들어 실적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올해 역시 부침을 겪고 있다. BNK투자증권이 이달 14일 밝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별도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03억원이다.
올 2분기 적자 전환한 후 3분기도 적자를 누적한 탓이다. 3분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총 28억원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1분기 213억원의 당기순익을 쌓은 후 이익을 내지 못한 셈이다.
IB사업부문의 적자 규모가 두드러졌다. 영업손실 342억원, 당기순손실은 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6%, 147%씩 감소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주력 사업인 PF부문 역시 영향을 받았다. 이에 BNK투자증권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개선을 꾀하기도 했다.
김병영 사장의 연임을 둘러싼 변수는 더 있다. BNK금융지주의 자회사 CEO 선임 방식에 변화다. 그간 BNK금융지주는 대표이사 선임 시 자회사의 자율성을 인정해주곤 했다. 각 계열사의 이사회에 후보자추천위원회(후추위)를 두고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지난 10월 31일 지배구조 내부 규범 개정을 마쳤다. 지주 이사회 내 자추위를 신설하는 규범을 새롭게 제정했다. 자추위는 빈대인 회장을 포함한 3명의 이사로 구성하고, 자회사 CEO 후보자 관련 사항을 심의·의결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BNK금융지주 측은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을 위한 규범 신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계열사의 CEO 인사의 경우 지주 회장의 권한으로 여겨져서다. 빈대인 회장의 영향력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그간 (자회사의) 자율성이 강조됐으나 대부분의 금융지주들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BNK금융지주도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자추위를 신설한 것"이라고 밝혔다.
BNK금융지주는 통상 비은행 계열사는 대표이사의 임기만료 1개월 전까지 후보자 선정과 선임(연임) 여부를 확정한다. 김병영 대표이사의 임기가 2023년 12월 만료되는 만큼 11월 말까지 관련 내용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