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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PMI 포럼]"고금리 시대, 매크로 변수가 산업 성장성 결정할 것"이경인 UBS 아시아 부회장 "성장주 기대감 꺼지고 수익 모델 검증 철저해질 것"

남준우 기자공개 2023-11-17 08:21:0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특정 기업의 성장을 예측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졌다. 금리, 유가 등 매크로 변수에 의해서 특정 산업의 성장세가 결정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에 대한 평가도 해당 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판가름될 것이다."

이경인 UBS 글로벌뱅킹 아시아 부회장(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세계 금융시장의 현주소와 전망'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전세계적인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 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자산가치의 하락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성장 산업이라고 평가받은 부분들에 대한 재검증도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저금리 시대와 달리 금리가 8~10%일 때 기업이 짊어지는 조달 비용은 너무 크다"며 "성장만을 위한 자본 조달은 더이상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며, 결국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검증이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이경인 UBS 글로벌뱅킹 아시아 부회장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한 첫 번째 근거로 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 가능성을 제시했다. 1973년 4차 중동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 5.2%에 달했던 미국의 GDP 성장률은 0.5%까지 떨어졌다. 유가로 인해 같은 시기 물가상승률도 6.2%에서 12%로 급등했다.

아울러 세계 최강대국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AAA급인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이 최근 BBB급으로 상승한 그리스 10년 국채 수익률과 거의 비슷해졌다. 신용등급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반증한다.

이 부회장은 성장주 투자의 대표주자인 아크(Ark) ETF의 수익률이 최근 가치주 투자 대표주자인 버크셔 해서웨이(Berkhire Hathaway) 수익률보다 떨어진 점도 언급했다. 2020년 이후 약 2년간 아크 ETF는 버크셔 해서웨이 대비 7배 이상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다만 최근 5년간 이룬 성장주 수익률이 불과 1년 만에 2015년도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향후 고금리 시대에서는 매크로 변수가 특정 기업의 주가를 결정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년 동안 전세계에 상장된 1만9800여개 기업을 통계 분석한 결과 특정 기업의 고유 변수보다 매크로 변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코로나 시대에 80%에 달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는 이 비중이 60% 수준이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유동성이 줄었음에도 추가 감소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 9조 달러(한화 약 1경1700조원)에 이르렀던 전세계 유동성은 지난 2년간 8조 달러(한화 약 1경원)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추가 감소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시장 안정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고금리 시대에는 특정 산업에서 진주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를 판단하는 것이 더욱 적합한 사고방식일 것"이라며 "기업들의 조달 비용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순히 성장만을 위한 조달 전략으로는 투자자를 모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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