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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PMI 포럼]"성숙기 맞이한 PE 시장, 세컨더리 딜 기회 늘어난다"고금리·규제 완화 등 환경 조성, 컨티뉴에이션펀드 결성도 '주목'

감병근 기자공개 2023-11-17 08:20:5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PE 간 세컨더리 딜이 점차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규제 완화 및 고금리에 따른 자본시장 유동성 감소로 관련 기회가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컨더리 딜의 일환인 컨티뉴에이션펀드 결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는 ‘세컨더리 딜 기회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펼쳐졌다.

한영환 VIG파트너스 부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은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 △노성욱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투자부문장 △유세현 케이알앤파트너스 대표 △이상범 EY한영 파트너가 참석했다.

현 대표는 국내에서 PE 간 세컨더리 딜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세컨더리 딜은 펀드 사이에서 이뤄지는 거래이기 때문에 성숙기에 진입한 시장에서만 활발해지는 특성이 있다.

그는 “2005년 국내에 PE 시장이 개화한 이후 20여년이 지나면서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며 “고금리로 자본시장 내 유동성이 감소한 것도 세컨더리 딜 기회를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GP)의 출자자(LP) 지분 거래를 막던 규제 등이 완화된 것도 세컨더리 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PE 투자 자산을 사고 파는 다이렉트 세컨더리 딜 뿐만 아니라 LP 지분거래, 컨티뉴에이션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세컨더리 딜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노 부문장은 국내 PE 세컨더리 딜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에 조성된 PE 세컨더리펀드는 7개로 약정금액은 1조30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는 약정금액 기준으로 국내 PE 펀드(115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하다.

노 부문장은 “국내 PE 세컨더리 딜은 수급 불균형이 매우 명확한 상황”이라며 “국내 PE 세컨더리 펀드 규모는 VC 세컨더리 펀드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세계 기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PE 세컨더리 딜은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최근 고금리 등 금융환경 변동으로 유동성이 필요한 LP도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펀드의 LP 지분 유동화 딜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유 대표는 PE 간 세컨더리 딜이 가진 장점이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거래 당사자가 모두 PE인 경우에는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고 진술과 보장 이슈 등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매각 기업의 최대주주가 개인인 경우에는 대부분 숨겨져 있는 이슈 등이 있다”며 “반면 PE를 거친 기업은 오퍼레이션 등에서 한 번 정리가 된 ‘클린컴퍼니’로 실사 관련 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PE 세컨더리 딜의 경우 거래 당사자 양측의 LP 구성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측의 LP가 같으면 거래 동의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파트너는 향후 컨티뉴에이션펀드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불황으로 PE 투자금 회수가 어려진 상황에서 염가 매각보다는 컨티뉴에이션펀드 결성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P 입장에서도 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가 일정 비율 이상 이뤄진 상황이라면 컨티뉴에이션펀드가 신규 투자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PE들은 컨티뉴에이션펀드를 조성할 목표를 세웠다면 공격적인 설비투자(CAPEX) 등을 통해 LP를 설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컨티뉴에이션펀드를 조성하는 PE는 타깃 기업을 잘 알기 때문에 신규 투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새 LP에는 기업과 연관된 전략적투자자(SI)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있는 펀드를 만들면 결성 가능성이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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