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크래프톤, 마케팅 전쟁서 '판정승'중세 시대 세계관을 부스로…뉴노멀소프트, 공격적 전략 '눈길'
부산=황선중 기자공개 2023-11-20 13:08:4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8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스타는 게이머에겐 축제의 공간이지만, 게임사엔 일종의 '마케팅 전쟁터'와 다름 없다. 게이머들의 발길을 최대한 유도하기 위해 게임사마다 치밀한 마케팅 전략으로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적절한 전략을 구사한 게임사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으리으리한 부스에 썰렁함만 감도는 민망한 분위기가 연출된다.◇크래프톤, 게임 세계관을 부스 속으로
이번 지스타에서 마케팅으로 호평을 받은 게임사 중 하나는 크래프톤이다. 이 회사는 지스타의 본무대라고 할 수 있는 제1전시장 1층 중앙 입구 정면에 부스를 차렸다. 제1전시장 중앙 입구로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자리였다. 크래프톤은 부스에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신작 시연관을 게임의 세계관에 발맞춰 일종의 테마파크처럼 꾸몄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중세 판타지 세계관인 만큼 시연관도 중세 시대 동굴처럼 조성했다. 검붉은 조명 아래 원목 와인통과 모닥불, 바위 모형을 곳곳에 배치해 몰입감을 더했다. 안내를 도와주는 직원들조차도 중세풍 망토를 입었다.
반대로 일상을 게임으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는 인조이 시연관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밝은 조명 속 아늑한 집과 같았다. 푸른 하늘이 보이는 듯한 커다란 창문 그림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널찍한 테이블과 푹신한 의자, 초록잎의 식물도 있었다. 시연관에 게임 기기만 덩그러니 놓은 여타 게임사와 차별화됐다.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굿즈도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굿즈 세트에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세계관과 맞닿은 마법사 모자와 망토가 담겼다. 캠핑식 접이식 의자까지 포함했다. 현장에서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였다. 게임에 관심이 없던 방문객조차 굿즈를 받기 위해 게임을 경험해보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졌다.
◇뉴노멀소프트, 부담 감내하고 공격적 마케팅 '눈길'
제2전시장 1층에서는 '뉴노멀소프트'이 발군의 마케팅 역량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제2전시장 역시 그라비티와 웹젠 같이 쟁쟁한 게임사 부스가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뉴노멀소프트는 올해 4월 설립된 신생 게임 개발사였다. 특별한 대표작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좀처럼 대중의 이목을 끌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뉴노멀소프트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개발 중인 신작 '템페스트' 사전 예약에 참여하는 방문객에게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1만원권을 지급했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더 높은 금액의 기프트카드를 추가 제공했다. 지스타 방문객 사이에서는 "뉴노멀소프트 부스는 필수 코스"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출범했던 뉴노멀소프트 입장에서는 비용적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택한 이유는 신작 템프스트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방문객들이 일단 템페스트를 경험하기만 한다면 탄탄한 게임성에 매료돼 이탈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뉴노멀소프트는 제로게임즈 창업자였던 박장수 대표가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박 대표는 2020년 4월 라인게임즈 상대로 제로게임즈 지분 100%를 320억원에 처분했다. 뉴노멀소프트는 이때의 자금을 기반으로 태어났다. 뉴노멀소프트 신작 템페스트는 고유의 능력을 가진 300여종의 카드로 다른 이용자와 대결을 펼치는 카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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