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 '6관왕' P의 거짓, 게임업계 '놀라움' 연발쟁쟁한 경쟁작 속 값진 성과, 업계 예상 뛰어넘어…콘솔 전성시대 오나
부산=황선중 기자공개 2023-11-17 10:17:2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거셀 줄이야.'지난 15일 열린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네오위즈의 PC·콘솔게임 'P의 거짓'이 거머쥔 트로피만 6개. 시상식 현장을 찾은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P의 거짓 개발진의 수상 소감만 6번이나 들었다. 사실상 트로피 '싹쓸이'에 성공한 P의 거짓을 바라보는 게임업계의 시선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기대보다 더 큰 성과라는 반응이 대체적이었다.
물론 대상 수상을 예상하는 의견은 적지 않았다. P의 거짓은 정식 출시 전부터 탄탄한 게임성으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지난 9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상업성까지 거뒀다. 특히 국산 게임의 불모지로 불렸던 콘솔게임 시장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P의 거짓-나이트 크로우-데이브 더 다이버 '3파전'
하지만 P의 거짓과 함께 본상 후보에 올랐던 경쟁작들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 '나이트 크로우'는 최대 적수였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양대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상업성만으로 따지면 본상 후보 중에 단연 발군이었다.
게임성도 탄탄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국내 최초로 최신 게임 개발 엔진인 언리얼엔진5로 제작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었다. 경쟁작과 비교해 사양 대비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했다. 특히 모바일게임인데도 십자군 전쟁이 벌어지던 광활한 중세 유럽 대륙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넥슨의 PC·콘솔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도 강력한 대상 후보였다. 지난 6월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프로 다이버 '데이브'를 통해 바다를 탐험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넥슨이 게임업계 맏형으로서 대작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 놓고, 뻔하지 않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해외에서 굵직한 성과를 끌어냈다는 점이 경쟁력이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국내 최초로 싱글 패키지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양대 게임 평론 사이트인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서 평점 90점을 확보하며 '머스트 플레이(Must Play·꼭 해야 하는 게임)'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대상과 최우수상 모두 '콘솔'…새 전성시대 오나
그러나 결국 승자는 P의 거짓이었다. 대상을 넘어 6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최우수상, 나이트 크로우는 우수상을 나란히 수상하며 치열했던 접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을 책임졌던 황재호 넥슨 디렉터는 최우수상 수상 소감에서 아쉬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을 정도였다.
황 디렉터는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데이브 더 다이버를 통해 저희의 많은 징크스를 깼다"면서 "다만 같은 회사가 2년 연속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깨는 것은 실패해 아쉽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대상을 받았었다.
게임업계에서는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작이 모두 콘솔게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콘솔게임이 대상을 수상한 것은 2004년(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업계 트렌드가 모바일에서 콘솔로 넘어가고 있다는 해석마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의 거짓이 대상을 받을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워낙 경쟁작이 쟁쟁했던 만큼 6관왕을 석권할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면서 "콘솔게임으로 이룬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 놀랍고 더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부산=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스타 2024]'30돌' 넥슨, 마케팅 전쟁서 '독보적'
- [지스타 2024]크래프톤, '각양각색' 신작 전시관 눈길
- [지스타 2024]김재영 라이온하트 의장 "도전적 작품으로 글로벌 계속 도전"
- [지스타 2024]게임대상 '잔혹사' 못 피한 '메인스폰서' 넥슨
- [지스타 2024]역대 최대 규모 개막…게임업계 '스타' 총집결
- [지스타 2024]게임대상 '왕좌' 놓쳤지만 실속 챙긴 시프트업
- [지스타 2024]'외부IP 단점을 장점으로' 권영식 넷마블 대표의 전략은
- [지스타 2024]넷마블 나혼자만레벨업, 예상 뒤엎고 '게임 대상' 영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