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밸류' 노리는 휴온스바이오파마 둘러싼 시선 셋 해외 중심 매출에 높은 구주매출 가능성+바이오 섹터 반등 이끈 'SK바이오팜' 향수
최은수 기자공개 2023-11-29 13:04:5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5: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 절차에 돌입한 보툴리눔 톡신 개발 업체 휴온스바이오파마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모처럼 조단위 밸류를 기대할 수 있는 바이오 대어인데 이르면 내년 말 상장을 예고한 결과다.여느 바이오텍과 달리 일찌감치 수백억원의 매출을 내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앞세운다. 여러 면모에서 공모주 열풍의 중심에 있던 SK바이오팜과 닮은꼴인 점 역시 투자업계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관전 포인트다.
◇올해 3분기만에 작년 매출 넘었다… '코스피 1조 대어' 정조준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328억원이다. 사업 특성상 4분기가 성수기인데 이를 제외하고도 3분기만에 2022년 한해 매출액(316억원)을 넘어섰다. 전반적인 사업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올해 하반기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의 IPO 타임라인이 계획에 맞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올해와 내년 매출 추이에 따라 회사가 전망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 요건도 속속 충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불어 2021년 코스피 상장 규정이 대폭 완화된 이후엔 시가총액이 1조원만 넘을 경우 다른 재무적 요건이 미비하다 해도 증시에 입성할 수 있게 된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IPO 과정에서 기업이 코스피 입성을 위해 충족할 수 있는 형식적 요건은 앞서 시총 1조를 제외한 4가지 경영성과 등이 있다. 다만 이는 선택 요건 가운데 하나일 뿐 제시된 다섯가지 중에 하나만 충족해도 증시에 상장할 길이 열린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2021년 3분기 중국 파트너사 아이메이커(IMEIK Technology)를 전략적투자자(SI)로 맞으며 1544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책정한 투자 후 기업가치(포스트 밸류)만 해도 6200억원이다.
이후 약 2년이 지난 올해 3분기 말 누적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할 때 150% 가까이 순증했다. 아직 국내에선 보툴리눔 톡신으로 품목허가를 따내기 전이지만 수출 허가를 통해 해외 중심 매출 포트폴리오를 꾸린 결과다.
더불어 핵심 파이프라인이 국내 본임상 3상에도 진입하는 사업화 성과도 더하면서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 왔다. 이는 업계에서 조심스럽게 휴온스바이오파마의 공모 밸류가 조단위를 넘을 것이라 전망하는 배경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단계에서 수익을 내는 휴온스바이오파마와 같은 사례는 바이오업계에선 드문 사례"라며 "바이오텍 상장 심사 및 요건에서 매출 구성이나 시현 가능성을 한층 중요하게 보는 트렌드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투심 끌어올리며 'SK바이오팜 IPO' 전철 밟을까
최근 코스피로 향하는 바이오·헬스케어 대어 행렬이 끊어진 상황에서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다시금 시장 반등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3상 막바지에 다다른 파이프라인과 출혈경쟁 가도인 국내 대신 중국 시장 중심 해외 사업을 지향하는 점 IPO 국면에서 대규모 구주매출이 기정사실인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를 둘러싼 IPO 환경은 2020년 공모주 열풍을 일으키며 시장에 입성한 SK바이오팜을 떠오르게 한다. SK바이오팜은 3조8373억원의 공모 과정에서 전체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을 각각 68%, 32%씩 섞는 구조였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최대주주인 SK의 보유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아 유통주식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였다.
휴온스바이오파마 역시 상장 과정에서 적잖은 구주 매출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지분 74.6%는 휴온스글로벌이 보유 중이며 나머지는 1544억원을 투자한 아이메이커가 갖고 있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주관사인 삼성증권 등과 상장과 관련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아직 진행 시기는 예단할 수 없지만 700억원 규모의 제천 신설 공장 증축이 내년께 마무리될 때쯤 향배가 구체화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 공급도 머지 않은 상태라 해외 쪽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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