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5곳 중 1곳 SI 유치…휴온스바이오파마 1544억 '톱'⑤유한양행, 동아쏘시오 등 제약사, 투자 주체로

최은수 기자공개 2022-02-18 08:48:08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거래업체의 20%가 SI를 유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해외 SI로부터 1544억원을 수혈받으며 최다 조달 규모를 기록했다. 신약개발업체는 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기업 가치 제고와 업계 발전 키워드로 삼은 제약사와 손잡았다.

더벨은 2021년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의 펀딩 내역(납입일 기준)을 조사했다. 이 기간 이 기간 SI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한 업체는 총 43곳이었다. 해당 기간 펀딩을 마무리 한 업체(216곳)의 20% 가량이다.

해당 기간 조달총액(3조388억원) 중 VC를 비롯한 FI 투자액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SI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전체의 17~18% 안팎(약 5500억원)으로 추산된다.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SI의 투자액은 집계하지 않은 수치다.

투자 유치액을 공개한 곳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곳은 휴온스바이오파마다. 중국 에스테틱 기업 아이메이커(IMEIK TECHNOLOGY)에서 1544억원을 조달했다. 루닛은 3분기에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가던트 헬스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았고, 4분기 프리IPO에선 네이버(100억원)를 SI로 유치하면서 조달 규모에서 뒤를 이었다.

작년 적응증을 특정한 신약개발업체 중에선 27곳이 SI를 유치했다. 12곳의 업체가 항암(Oncology)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항암 분야는 병용임상을 비롯해 기술 교류가 활발한 적응증이다. 중추신경계질환(CNS, 4건)과 자가면역질환(4건) 치료제 개발사가 항암신약 개발업체의 뒤를 이었다.

SI를 유치한 신약개발업체 가운데 주요 딜은 △관계사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 부터 150억원을 투자받아 자가면역질환 개발에 나선 지아이셀 △일동제약이 60억원을 베팅한 아보메드 △휴온스(20억원)과 삼양홀딩스(20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10억원) 등 세 곳을 SI로 맞은 팜캐드 등이다.

헬스케어 업체는 16곳이 전략적 투자자를 맞이했다. 카카오와 손잡은 휴먼스케이프(150억원), 네이버 투자를 유치한 루닛, 휴이노 등이 대표적이다. 체외진단 업체들은 주로 시리즈C나 프리IPO에서 SI를 맞이했다. 진단기기 핵심재료를 공급하는 제놀루션을 SI로 맞은 SML제니트리, 같은 체외진단업체 지노믹트리와 손잡은 옵토레인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사별로 보면 제약사들의 투자 행보가 눈에 띈다. 제약업계는 2010년 중반부터 추가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한 외부 협력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작년 비상장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45곳의 SI 가운데 절반 가량이 제약사 또는 제약사에서 외부투자를 위해 설립한 별도 법인이었다.

전체 SI 중에선 5건의 딜을 성사한 유한양행의 투자실적이 가장 높았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지난 6년간 오픈이노베이션에 주력해 왔다. 작년엔 각각 항체 항암신약 개발업체 에이프릴바이오, AI 기술로 중추신경질환 치료제를 만드는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 테라베스트, 휴이노 등의 지분을 사들였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그룹 내 자회사를 동원해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벤처와 손을 잡고 있다. 그룹 투자 실적은 총 3건이다. AI 기반 영상진단 업체 메디컬아이피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투자했다. 에스티팜과 동아ST는 각각 ADC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피노바이오와 노벨티노벨리티에 투자했다.

휴온스그룹의 경우 자회사의 대규모 SI 유치를 성사한 것과 함께 그룹 차원의 전략적투자도 단행했다. 항체 기반 감염병 신약 개발업체 팜캐드, 약물전달플랫폼 기술로 고형암을 타깃하는 아이엠지티 등에 투자했다.

이밖에 제약·바이오업이 주 사업이 아닌 곳들도 SI에 참가했다. 장기적으로 새 성장동력을 바이오에서 찾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원진그룹은 오너2세가 CEO로 있는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의 클럽딜에 합류했다. OCI(파로노스바이오사이언스), 금오전자(프로앱텍), 우리기술, 대평(각각 엠테라파마)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